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소외 청소녀의 성·건강권 문제를 기본권 차원에서 꼼꼼히 챙긴다. 매우 중요한 성장기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건강을 챙기기 힘든 이들을 정책으로 보듬는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울시립청소녀건강센터 '나는 봄'과 위기청소녀를 위한 '소녀돌봄약국'을 올해 더욱 확대한다고 14일 밝혔다.
2013년 9월 합정역 부근에 전국 최초로 문을 연 '나는 봄'은 산부인과, 치과 등 5개 과목 전문의진료와 정신보건상담, 성·건강교육 등을 제공한다. 아울러 제때 끼니를 때우지 못하는 청소녀들에게 식사와 생필품 등을 공급했다.
소녀돌봄약국은 서울시약사회와 협력해 103개로 시작해 현재 200개소가 마련됐다. 감기약, 진통제 등 처방전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을 1회 1만원 이내, 월 4회까지 무료로 준다. 필요할 땐 의료기관 및 지원시설도 연계시킨다.
먼저 서울시는 만 10~19세 청소녀들에게 생리대를 지원한다. 저소득 청소녀들에겐 매달 경제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이용 방식은 크게 △소녀돌봄약국, 가출청소년쉼터 등 850곳에 시설 비치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청소녀 2만7279명 대상 시 홈페이지 및 우편 신청으로 하반기 5개월분 거주지 배송 두 가지로 이뤄진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지역아동센터 등 취약계층에 찾아가는 성·건강 교육을 할 '소녀들의 주치의'도 연내 신설할 예정이다. 의사, 약사, 생협, 지역 여성단체들과 협력한다. 예컨대 생협의 경우 대안 생리대 사용법, 몸의 소중함 등 정보를 알려준다.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이미 해오던 청소년건강센터 등 지원사업을 확대 개편해 저소득층 청소녀들의 기본권 차원에서 성‧건강권 문제를 접근할 것"이라며 "청소녀들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지켜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