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패산 살인범 "성폭행 의도"… 거짓말탐지기에서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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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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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사패산 50대 여성 등산객 살해 사건의 피의자 정모씨(45)의 범행 동기가 '성폭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정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 기법 수사를 통해 살펴본 결과, 범행 전후 수차례에 걸쳐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성인용 동영상을 본 것이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또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 성폭행을 부인하는 정씨의 반응이 '거짓'으로 나왔다. 경찰은 이를 통해 정씨의 성폭행 여부를 집중추궁했고 정씨는 결국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그동안 DNA 검사 결과와 정황, 진술조사 등으로 볼 때 성폭행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13일 정씨를 구속했다.

피해자의 하의 일부가 벗겨진 것에 대해서도 경찰은 "정씨가 성폭행 의도가 아닌 피해자의 추격을 지연시키려 했던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최근까지 각종 언론 등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문을 제기해왔다. 이에 박원식 의정부경찰서 형사과장은 "사건 현장에 대한 정밀분석 및 재연 실험을 통해 피의자의 진술상 모순점을 발굴해 추궁한 결과 성폭행을 시도하다 살해하고 금품을 갈취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15일 현장검증을 통해 피의자 범행 경위 및 진술의 신빙성 등을 집중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피의자 정씨는 지난 7일 사패산 나홀로 산행에 나선 정모씨(55·여)의 머리를 수차례 때리고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지갑을 빼앗은 혐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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