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트럼프의 '위험한 사고방식'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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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5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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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랜도 총기참사 이후 무슬림 입국 금지 등 극단적 주장을 재개한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강력 비난하며, 트럼프가 ‘위험한’ 사고방식을 퍼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무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를 주재해 올랜도 총격참사의 수사결과를 보고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모든 종교단체들을 폭력 사건에 연루시키는 말이 들린다”며 “이것은 어디에서 멈출까?”라고 말했다. 올랜도 총기난사범도 미국 시민이었으므로 모든 무슬림을 입국 금지시켜야 한다며 과격한 주장을 펼친 트럼프를 겨냥한 발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가 무슬림-미국인을 다르게 대해야 할까? 우리가 그들을 특별 감시 하에 놓아야 할까? 그들의 신념을 이유로 그들을 차별해야 할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강력한 어조로 트럼프를 비난하며 “공화당도 그의 말에 정말 동의하는가?”라고 물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이러한 사고방식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보고 있다"면서 "미국은 종교의 자유를 포함한 기본적 자유에 근거한 나라이다. 우리는 여기서 종교적 시험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이러한 가치들을 포기하면 미국인과 전 세계인들의 급진화는 더욱 쉬워질 뿐 아니라, 우리가 보호하려는 바로 그것들을 배반하게 된다"며 "나는 그러한 일이 발생하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종 단호한 표정의 오바마 대통령은 IS를 표현할 때 '급진적 이슬람'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문제 삼는 것은 "정치적 주장이자 현혹"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이 큰 붓으로 모든 무슬림을 (테러리스트로) 색칠하는 덫에 빠지거나, 우리가 한 종교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처럼 보이면 이는 테러리스트들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오바마 대통령은 "테러 대처에 대한 이야기는 충분히 했다. 이제는 강력히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의회에 강화된 총기규제 입법을 촉구했다.

오바마는 16일(현지시간) 올랜도를 방문해 희생자에 조의를 표하고 가족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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