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을 방문 중인 데이비드 립튼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부총재가 중국의 기업부채 해결을 재차 촉구했다.
립튼 부총재는 14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채무가 통제가능한 수준이라 하더라도 현재 기업채무가 높은 수준에 있고 늘어나는 속도도 빠르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베이징청년보(北京靑年報)등 현지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립튼 부총재는 중국이 기업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전면적이고 구체적인 행동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만한 예산지출을 억제해, 특히 국유기업의 채무증가를 경계하고 취약기업에 대한 합병·청산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MF 추산에 따르면 중국의 기업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45%로 치솟았으며 총부채 규모는 225%를 기록했다.
이밖에 립튼 수석부총재는중국 지방 당국이 수입과 지출에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하며 사회보장 확대와 누진성을 높이는 방향의 세제개혁 등 재정개혁도 주문했다.
위안화 환율에 대해서는 중국 금융당국의 시장화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향후 수년내 유효변동의 목표를 설정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IMF는 중국 정부와 진행한 연례협의 결과 보고서를 발표해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6%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향후 5년간 평균 6.5%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보인다.
보고서는 정책적 지원 덕분에 중국의 단기 전망은 양호하지만 급증하는 부채와 과잉생산, 금융 부문 리스크로 중기 전망은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의 기업부채가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 대표단은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베이징, 상하이, 네이멍구(內蒙古) 등을 방문, 마카이(馬凱) 국무원 부총리,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행장,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장 등 고위 관계자를 만나 연례협의를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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