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자산 내다파는 페트로차이나… 심각한 중국기업 부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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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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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채王' 페트로차이나, 부실자산 청산으로 효율성 제고 시도

  • 4월말 중앙국유기업 부채액 44조 위안…부동산 기업 부채도 심각

  • 중국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 170.8%…IMF 잇단 기업부채 경고 목소리

페트로차이나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 국유 정유기업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천연가스주식회사)가 14일 산하 자회사 시안창칭화공그룹(西安長慶化工) 지분 10.13%를 베이징재산권거래소에 매물로 내놓았다. 올해 4월말 기준 1576만 위안 적자를 낸 시안창칭화공은 부채총액만 14억6500만 위안(약 2600억원)으로 총 부채율이 82%가 넘는 부실기업이다. 페트로차이나가 이번 달 들어서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세 번째 부실자산이다.

페트로차이나는 같은 날 보유하고 있던 유제품 업체 닝샤슝마오(寧夏熊猫)의 지분 40%도 매물로 내놓았다. 닝샤슝마오는 지난해 38억6600만 위안의 영업적자를 냈다.

앞서 지난 달 30일에는 페트로차이나 자회사인 쿤룬에너지가 산하 웨양(岳陽)천연가스 지분도 51% 매각했다. 쿤룬에너지는 앞서 4월6일, 5월 12일에도 각각 난징(南京), 주저우(株州) 계열사 지분 51%씩을 매각했다. 모두 지난 해 적자를 기록한 부실자산들이다.

페트로차이나가 줄줄이 부실자산을 매각한 것은 기업 내부 심각한 부채를 줄여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올 1분기말 기준 페트로차이나 총 부채액만 1조570억 위안에 달했다. 중국 현지 언론은 페트로차이나가 중국 비(非)금융권 상장사 중 '부채왕'이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포춘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에서 시가총액 기준 2위에 이름을 올린 페트로차이나는 사실상 빚 내서 성장한 전형적인 국유기업이라 할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중국 국유기업들의 부채 상황은 심각하다. 재정부에 따르면 4월말 기준 국유기업 중에서도 '알짜배기' 라 할 수 있는 중앙국유기업의 부채는 44조 위안(약 784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비단 국유기업뿐만이 아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부동산기업의 부채도 심각하다. 중국부동산협회가 지난 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중국증시에 상장된 주요 부동산기업 65곳의 부채총액이 3조2300억 위안에 달했다. 순부채비율은 96.09%로 전년 대비 7.23% 포인트 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중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말 98.6%에서 지난해 말 170.8%로 72.2%포인트 상승하며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 액수만 17조8130억 달러(약 2경894조원)에 달한다. 

이에 데이비드 립튼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부총재도 14일 베이징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의 기업채무가 통제가능한 수준이라 하더라도 현재 기업채무가 높은 수준에 있고 늘어나는 속도도 빠르다"며 중국이 기업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면적이고 구체적인 행동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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