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여권의 불모지 '호남'에서 3선 고지를 달성한 이정현(전남 순천) 새누리당 의원이 15일 당권 도전 의사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누리당 당 대표에 호남출신이 당선되는 것은 정치적 상상일 수 있으나, 실현이 된다면 그 자체가 정치 혁신이고 정치 쇄신이고 정치 개혁이고 새누리당의 대변화로 평가받을 것"이라는 글을 올려 이러한 의사를 밝혔다.
새누리당은 오는 8월 9일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를 선출하기로 해, 이 의원의 글은 당 대표 출마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은 지금 큰 위기"라며 "비상한 리더가 비상한 각오로 비상한 리더십을 발휘해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 서민의 심정과 사정을 잘 알면서도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 새누리당에 대해 고칠 것은 고치고 지킬 것은 제대로 지켜낼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이 최고의 권력자라는 것을 뼛속까지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비주류로 비엘리트로 끊임없는 루저의 길을 걸어오면서 누구보다 그 심정을 잘 아는 사람이 있다"면서 "곡성이 낳고 순천이 키워주신 이정현이 그렇게 하려고 노력중"이라고 자신이 적임자임을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 13일에도 페이스북에 "20년 비전을 충실하게 준비하는 정당으로 바꿔나가고자 한다"는 글을 올려 당 대표 도전 의사를 에둘러 표현했다.
그는 당시 글에서 "슈퍼스타K 방식의 대선 후보를 뽑는 당을 만들어보고 싶다"면서 "4년 내내 후보를 찾아 당의 노선과 가치를 이해하고 당의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들이 정치엘리트로 충원되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공약을 밝히기도 했다.
또 '서번트 리더십'을 당의 풍조로 변모시켜 국민을 대접하는 정치, 싸우지 않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썼다.
한편 차기 당 대표 후보군에는 이 의원을 비롯해 정병국, 이주영, 최경환, 홍문종, 정우택 의원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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