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신실크로드를 가다] 고속 성장하는 13억 인도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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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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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19일 남대문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한국을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정 회장과 모디 총리는 이날 한-인도 간 자동차산업 협력 및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사진=연합뉴스, GDP 자료=코트라)[그래픽=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세계의 공장이 중국에서 인도로 넘어가고 있다. 약 13억명의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는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4년 5월 취임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Make In Inda' 캠페인을 발표하고 인도를 세계 제조업의 허브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정보위원회는 인도가 2030년 세계 3위, 2048년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은 1990년대 일찌감치 진출해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모디 총리 부임 이후 대기업들은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의 인디아 "웰컴 외국인 투자자"

모디 정부는 신속한 정책과 책임감 있는 정부를 모토로 이전 정권과 차별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FDI(외국인직접투자)를 상향 조정하며, 적극적으로 투자 유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인도는 FDI 사전심사대상 한도액을 120억 루피(약 2100억원)에서 300억 루피(5244억원)로 상향했다. 또 방산 분야와 보험 분야의 외국인 투자 한도를 기존 26%에서 49%로 확대했고, 철도 인프라는 100% 허용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2012년과 2013년 각각 6.6%와 5.1%의 GDP 성장률을 기록하며 부진했던 인도 경제는 2014년 6.9%, 지난해 7.5%로 다시 고속성장 궤도에 올랐다. 무려 16년 만에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뛰어 넘었다.

인도는 중산층 인구만 1억8000만명으로 영국, 독일, 네덜란드의 인구를 합친것과 동일한 규모다. 이들의 막강한 소비력을 바탕으로 인도는 자동차와 가전, 스마트폰 등 제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모디 정부는 스마트 시티 건설, 교통 인프라 확충 등 산업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인도는 2020년까지 1조 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세우고 전력, 통신, 도로, 관개, 철도 순으로 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인도에서 성공 띄우고 있는 한국 기업

인도에는 2014년 기준 총 673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했고, 47억 달러(5조5200억원)를 투자했다. 지역별로는 델리와 첸나이에 많이 분포돼 있으며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롯데제과, 만도, 두산중공업, 포스코 등이 대표적인 진출 기업이다.

1997년에 인도에 진출한 LG전자는 델리 인근에 TV, 냉장고, 전자레인지, 세탁기, 에어컨 등 주요 가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LG는 부품 현지 조달 확대와 인도 소비자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는 현지화 전략으로 친숙한 이미지를 인도인에게 심었다. 현재 삼성전자와 시장점유율 1위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의 열악한 도로 여건, 높은 기온, 저가모델 선호 등을 파악한 맞춤형 모델을 출시해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모디 총리는 지난해 5월 방한해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을 예방했다. 이후 한국과 인도 정부는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맺고, 100억 달러 규모의 인도 인프라 사업 참여를 합의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아직 인도에서 개선돼야 할 제도가 많이 있지만, 모디 정부는 '메이크 인 인디아'를 내걸고 스마트 시티 개발 등 어젠더 위주로 외국 정부와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 사람들은 삼성, LG, 현대차 등 한국 기업을 '하우스 홀드 네임(누구나 아는 이름)'으로 부르며 친숙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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