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영남권 신공항 갈등에 "드릴 말씀 없다" '침묵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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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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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경상북도]



아주경제 주진 기자 = 청와대는 15일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등 영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문제를 놓고 영남지역 갈등이 격화되는 것과 관련, 침묵을 지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는 24일 이전에 신공항 입지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산과 대구를 비롯해 정치권은 청와대에 압박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실정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공항 문제로 국론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고, 혐오 시설을 떠안기는 제안까지 나오는 상황에 관해 "제가 지금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또한 이 문제를 지역에서 과도하게 정치적으로 부각시키고 갈등을 조장한다는 지적에 당부할 것은 없는지 묻는 질문에도 "지금 드릴 말씀은 없다. 혹시 있으면 그때 말씀드리겠다"고만 답했다.

여권의 텃밭인 영남지역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인데다 부산과 대구가 갈등의 최전선에 있는 터라 청와대 관계자들은 '불개입' 원칙 아래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입지 결과 발표에 따라 텃밭 표심이 양분될 수 있고, 향후 국정운영에도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부산 가덕도로 신공항 유치에 실패할 경우 시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힌 점도 고민거리다.

신공항은 경제논리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고, 여기에는 어떠한 정치적 고려나 정무적인 판단도 개입시키지 않는다는 게 청와대의 원칙적인 입장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14년 9월 신공항 항공수요조사 연구용역 결과 발표 이후 국무회의에서 신공항 입지선정에 대한 대강의 원칙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박 대통령은 "갈등이 커지지 않도록 지자체 간 평가기준에 대한 합의를 먼저 이루고, 결과를 수용한다는 원칙이 견지되도록 해주기 바란다"며 "관계부처, 지자체 전문가 그룹 등을 중심으로 경제논리 하에 논의를 추진해 나가서 국책사업 갈등방지의 선례가 되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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