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처음으로 러시아을 방문한 윤 장관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에서 열린 '제2차 한러 대화 정치경제 콘퍼런스'에서 "북한은 핵무기 개발에 집착하면서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시대착오적 행태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 비핵화라는 지난한 과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는 결국 북한의 핵 야욕과 국제사회의 비핵화 의지 간 싸움이 될 것"이라면서 "국제사회 전체가 한목소리로 북한 비핵화 의지가 훨씬 강하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러시아는 북핵 문제 해결과 같은 당면 현안이나 경제적 실리 관계를 넘어서 앞으로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에 이르는 과정에서 중요한 파트너"라면서 "앞으로도 러시아와 다양한 협력통로를 소중히 여기고,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극동 시베리아 지역은 러시아 정부의 신동방정책과 한국 정부가 국가 대전략 차원에서 추진 중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만나는 접점"이라면서 "러시아의 극동 시베리아 개발에 있어서 한국은 기술, 자본, 우수인력을 갖춘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입장에서 볼 때도 러시아 극동지역은 에너지, 자원은 물론 북극항로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통한 유라시아 대륙과의 연계성 증진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러대화는 양구간 산·학·민·관 대화 채널이다. 또 우리 정부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하나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무르만스크에서 진행 중인 '유라시아-북극항로' 연계 행사의 하나로 열린 콘퍼런스에는 한러 양측 조정위원장인 이규형 전(前) 주러대사와 크로파체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어 윤 장관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교내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한러관계 진전에 있어서 대외환경에서 오는 도전이 아주 중요하다"면서 "북핵 문제나 여러 문제가 슬기롭게 극복될 수 있을 한러관계가 더 큰 발전을 할 수 있다"면서 한러관계 발전 측면에서도 북핵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윤 장관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의 고(故) 이범진 주러시아 대한제국 특명전권공사의 순국비를 찾아 헌화하고, 현대자동차 현지공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윤 장관은 러시아 방문을 마친 뒤 현지시간 14일 불가리아 소피아로 이동했다.
윤 장관의 이번 불가리아 방문은 1990년 양국 수교 이후 우리 외교수장으로서는 처음이며, 15일 다니엘 미토프 불가리아 외교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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