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인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현대차는 인도 진출 기업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진출 20년 동안 현대차의 누적 판매량은 650만대를 넘어섰고, 승용 시장에서 인도 스즈키마루티에 이어 확고한 2위를 달리고 있다. i10, i20, 크레타 등 현대차는 도로위를 달리는 5대 중 1대 꼴로 찾아볼 수 있다.
현대차의 성공 비결은 현지화 전략이다. 현대차는 철저한 시장 조사와 인도인의 요구사항을 듣고 제품으로 만들어냈다.
최초 인도에서 양산했던 상트로는 한국의 '아토스'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상트로'의 이름도 인도인이 좋아하는 'S'자를 앞에 내세워 발음하기 좋게 만들었다. 이름 덕분에 판매도 덩달아 잘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비포장이 많은 인도의 특성을 고려해 상트로의 내구성을 특히 강화했다. 또 차량 바닥 손상이 많은 점을 발견하고, 지상고를 높였다. 더불어 계절풍과 부족한 하수 시설 탓에 몬순 때 차가 물에 잘 잠기는 것을 보고, 엔진 제어 장치를 엔진 위로 올렸다. 아울러 방수 기능을 강화하는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에 힘을 쏟았다.
이에 힘입어 판매 2년째인 1999년 6만321대를 판매하며, 내수 시장 2위에 올라섰다. 이후 줄곧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내수 누적판매 400만대를 돌파했고, 지난 4월 기준 누적 판매 422만6791대를 기록 중이다. 수출 부문에서는 현대차가 인도 1위다. 현대차는 1999년부터 지난 3월까지 18년 동안 누적 236만2214대를 수출했다.
인도 공장판매는 내수와 수출을 합치면 지난 3월 기준 654만6654대로, 올해는 7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1996년 5월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1998년 9월부터 타밀나두주 첸나이시 1공장에서 현지 전략모델 상트로의 양산을 시작했다. 이후 2008년 2공장을 추가 설립, 연간 68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의 열악한 도로 인프라, 높은 온도 등을 고려한 전략형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자리잡았다"면서 "크레타를 비롯해 이온, 그랜드 i10, 신형 i20 등이 위상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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