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지난 14일 롯데건설과 롯데케미칼 등을 대상으로 2차 압수수색을 진행한 가운데 해당 계열사들이 증거인멸을 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에 대한 수사에도 돌입했다.
15일 검찰은 롯데건설 등 압수수색 대상이었던 일부 롯데계열사에서 전날 압수수색 전에 자료 삭제 프로그램 등을 사용한 흔적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들이 사용한 '자료삭제프로그램(WPM)'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있던 자료들을 다시 복구하지 못하도록 완전히 지우는 프로그램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롯데건설 등이 압수수색 전에 자료 삭제 프로그램을 돌린 흔적을 찾아내 현재 CCTV 등을 통해 증거확보에 나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10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자택 등 17곳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지난 14일 롯데건설과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등 10개 그룹 계열사와 롯데케미칼 협력업체 등 총 15곳을 2차로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롯데칠성음료 등 다른 계열사에서도 압수수색에 대비해 서류박스 등을 실어나른 정황을 포착하고 증거인멸 행위일 경우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1,2차 압수수색에서 제외된 롯데물산에 대한 압수수색 역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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