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즈니리조트 악어에 끌려간 아기 숨진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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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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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랜도, 총격 테러 이어 세번째 참사로 충격 더해

[사진=CBS 뉴스 화면 캡처]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세계적인 관광지로 유명한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비극적인 사건이 며칠 새 연달아 일어나며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15일(현지시간) 전날 밤 올랜도의 디즈니 그랜드 플로리디안 리조트 내에 있는 인공호수인 세븐시즈라군에서 악어 한 마리에 낚여 호수로 함께 사라진 2세 소년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잠수부 등 약 50명의 구조 인력이 호수에 투입돼 헬리콥터, 음파탐지기 등을 동원해 소년을 샅샅이 수색한 끝에 실종된 아기의 시신을 발견했다.

앞서 야생 동물 전문가들이 호수에서 서식하던 악어 4마리를 끌어내 배를 갈랐지만 역시 소년의 유해를 발견하지 못했었다.

네브래스카에서 부모 등 가족 4명과 함께 휴가를 온 이 소년은 아빠와 함께 깊이 30㎝가량의 얕은 호숫가에서 놀다가 악어의 공격을 받았다.

사고 장소에는 '수영 금지' 표지판이 있었고, 소년은 수영은 하지 않고 근처를 걷다가 변을 당했다.

당시 아버지가 아들을 필사적으로 구출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디즈니 대변인은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받았으며 아이의 가족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호수에 악어가 살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수영금지' 표지판이 있었다고 답했다고 AP는 보도했다.

디즈니리조트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것은 개장 45년 만에 처음이다.

약 100만 마리의 악어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플로리다주에선 1973년 이래 23명이 야생 악어의 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AP 통신이 소개했다.

이 중 8명은 2∼16세의 어린이였으며 5명은 호수나 강에서 수영하다가 희생됐다.

월트디즈니월드는 사건 직후 리조트 내 모든 해변을 폐쇄하고 이용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올랜도에선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 잇달아 터졌다.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인 크리스티나 그리미(22)가 지난 10일 오후 올랜도 플라자 라이브 극장에서 콘서트를 마친 뒤 팬들과 만나 사인회를 하던 중 한 남성이 쏜 총에 맞아 다음 날 오전 숨졌다.

12일엔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무슬림 오마르 마틴(29)이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 '펄스'에서 총기를 난사해 49명을 살해하고 나서 경찰에 사살됐다.

미국 최악의 총기 테러 현장에서 다친 53명의 부상자 중 6명의 상태가 위독해 사망자는 더 늘 수도 있다.

올랜도 현지 언론들은 이틀 연속 발생한 총격 사건에 이어 악어에 의한 아기 사망 사고까지 발생하자 주민들과 여름 휴가를 맞아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 사이에우울하고 불안한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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