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에 분만시설을 갖춘 산부인과는 겨우 2곳뿐, 임신부 10명 중 7명은 인근 지역으로 ‘원정출산’을 다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세종시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세종시의 합계출산율은 1.9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예상 평균 자녀 수를 말한다. 세종시의 합계출산율이 높은 이유로는 주민 평균 연령이 31.1세로 젊은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출산장려금 지원 등 효율적인 출산 장려 정책이 시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젊은층이 집중된 세종시 신도심의 임신 가능 여성인구는 3만 4000여 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세종시에서는 아기 출생신고가 2684명 이뤄졌는데 이 가운데 824명만이 세종시에 있는 산부인과 병원에서 태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올해도 지난 4월 기준으로 출산을 앞둔 임신부 1083명 중 70%는 인근 지역 산부인과 병원을 이용해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종시에 산부인과 병원이 부족한 이유로는 높은 임대료 등의 여건으로 산부인과 개원이 쉽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더구나 당분간 산부인과 병원 개원도 예정된 것이 없어 산부인과 부족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세종시 관계자는 “분만 가능한 병원까지 1시간 이상 소요되는 경우 분만취약지로 분류된다”며 “세종시는 인근 대전과 공주, 청주 등 임신부가 1시간 이내 도달할 수 있는 산부인과 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