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브렉시트 우려에 영국을 공략하던 중국 부동산 투자자의 기세도 주춤하고 있어 우려된다.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결정짓는 국민투표가 다가오면서 영국 부동산 시장으로 몰렸던 중국 투자자의 발길도 주춤하는 분위기다.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여부와 시장 영향을 지켜보기 위해 거래를 줄이겠다는 중국 투자자가 절반을 넘었다.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은 영국 BBC 등 현지언론 보도를 인용해 브렉시트 우려가 커지면서 영국 부동산 시장을 주목해 흘러들었던 차이나머니도 고민에 빠진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 최대 해외부동산거래 사이트인 쥐와이왕(居外網juwai.com)이 최근 411명의 중국 부동산 투자 전문가와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 51%가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의식해 영국 부동산 투자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25%에 달하는 응답자는 "국민투표 실시 전에 진행 중인 거래를 마무리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브렉시트가 영국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하는 중국인 투자자는 46%, 영국의 EU잔류가 부동산 시장 상승곡선을 끌어당길 것이라고 내다보는 투자자는 52%로 집계됐다. 브렉시트가 영국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이라는 판단이 우세한 것이다. 영국 부동산 투자업에 종사하는 중국 전문가 중 절반은 "최근 영국 부동산에 대한 중국인의 수요가 실제로 서서히 줄어드는 추세"라고 답했다.
브렉시트와 이에 따른 우려 확대로 영국 부동산 시장의 중요한 '돈 줄'로 떠오른 중국 투자자가 발을 뺄 경우 영국이 입을 타격도 상당할 전망이다.
중국 경기둔화 등의 영향으로 최근 해외 부동산 시장 공략에 나선 차이나머니가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몇 년간 중국인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 증가율은 연평균 72%를 웃돌았다. 지난 2014년 처음 10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빠른 확장세를 지속 중이다.
주요 투자대상국은 미국과 호주 등으로 유럽에서는 영국이 중국 부동산 투자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중국 투자자 상당수가 영국 런던과 멘체스터 등지의 고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73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해 독일, 프랑스 등과 유럽의 주요 의사결정을 주도해온 영국은 오는 23일 43년만에 EU 탈퇴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다. 14일(현지시간) 공개된 설문조사 결과 '브렉시트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반대를 7%포인트 앞질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