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장기하스러운 신곡이 나왔다. 'ㅋ'이라는 다소 당황스러운 제목의 이 곡은 이번 정규 4집 ‘내사노사(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의 타이틀곡이다.
장기하와 얼굴들(이하 ‘장얼’)은 오는 16일 오전 0시, 정규 4집 ‘내사노사(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를 공개했다.
이번 앨범은 평범한 사랑에 대한 열 가지 이야기를 그린다. 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보통의 누군가처럼, 이번 앨범에 담긴 노래의 주인공들은 모두 사랑에 서툴고 어설퍼 노래를 듣는 이들에게 깊은 몰입과 공감을 선사한다.
"너는 쿨쿨 자나봐 문을 쿵쿵 두드리고 싶지만/ 어두컴컴한 밤이라 문자로 콕콕콕콕콕콕 찍어서 보낸다/ 웬종일 쿵쿵대는 내 맘을 시시콜콜 적어 전송했지만 너는 쿨쿨 자다가 아주 짧게 ㅋ 한 글자만 찍어서 보냈다/ 크크크크 크크 크크 크크 크크
장기하는 가사에 모바일 세태에 대한 풍자를 담았다. 온종일 고민하고 보낸 문자에 대해 'ㅋ'이라는 한 글자로 답변해버린 연인에 대한 원망,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봤을 상황에 대해 재치있는 가사를 장기하스러운 멜로디에 실었다.
사랑 고백이었을수도 있고, 싸우고 화해를 청하는 문자였을수도 있고, 고민하다 정한 여름휴가지에 대한 계획이었을수도 있겠다. 연인간, 혹은 썸타는 누군가에게 내가 고민한 만큼의 마음이 전해지지 않았다는 서운함이 묻어난다.
'ㅋ'을 포함해, 이번 앨범은 장기하와 얼굴들 본연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더 세련되게 발전한 10곡이 담겼다. 한소절만 들어도 "아 누구의 노래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곡을 만드는 아티스트가 점점 사라져가는 요즘, 장기하와 얼굴들은 언제 들어도 장기하스러운 노래를 들려줘 늘 반갑다.
△ 한 줄 감상평 △
사랑에 익숙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장기하다운 노래는 여기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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