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금융시장, 멈춰선 중앙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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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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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11월 대선전까지 금리동결" 전망도 나와

15일(현지시간) FOMC 회의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하는 모습.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세미 윤은숙 기자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이 일제히 멈춰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15일(이하 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발표한데 이어 일본은행 역시 16일 기준금리를 현행 마이너스 0.1%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영국의 브렉시트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고조되면서 일단은 시장 상황을 '관망'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 일본은행 금리동결…엔화 급등에 증시는 하락

일본은행이 6월 15~16일 이틀간의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존의 통화정책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한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변수인 영국의 브렉시트를 앞두고 일단 관망세에 힘이 실린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종전의 -0.1%로 동결하고, 연간 자산매입 규모를 80조엔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이어 일본은행은 일본 경기에 대한 낙관적 시각을 유지했지만, 당분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전년비 소폭 하락하거나 0%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은행은 국내 경기에 대해 "수출·생산 면에 둔화가 보이지만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소비자 물가는 당분간 소폭 마이너스에서 0%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이지만 상승추세는 타고 있으며 속도는 계속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은행의 정책 동결 발표와 함께 달러/엔 환율은 104.50엔까지 떨어지면서 엔 가치는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베노믹스의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번 동결조처는 시장에 큰 실망감을 불러왔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일본은행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2% 물가목표가 위기에 처했을 경우 “주저 없이” 행동에 나서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추가완화조치가 나오지 않고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은행의 일부 정책위원들은 정책회의를 앞두고 일주일 남은 브렉시트 투표까지는 일단 관망하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만에 하나 영국이 EU를 탈퇴할 경우 금융시장 동요가 불가피해 일본은행의 정책이 금융시장의 격랑 속에서 아무런 힘도 못쓸 수 있기 때문이다. 

◆ "브렉시트 결과 미국 경제전망 바꿀수도"…미국 11월 대선 전까지 금리동결 전망도 나와  

6월에도 금리동결을 결정한 연준은 올해 두 차례 금리인상을 전망하며 미국의 고용시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016년과 2017년 경제 성장률 전망은 하향 조정해 내년 통화정책 긴축 강도가 다소 완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 정책위원들은 차기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내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고용시장의 개선 속도가 둔화됐지만 미국의 경제활동은 완만하게 확대되고 있으며, 고용시장 지표들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지표와 글로벌 경제, 금융상황을 지속적으로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연준 정책위원들의 연간 경제 성장률 전망은 2%에 머물면서 3월 대비 다소 낮아졌다. 3월에는 올해 경제 성장률을 2.2%로, 2017년 성장률을 2.1%로 예상했었다. 연준이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은 올해 들어 2번째이다.

한편 연준 17명 정책위원들이 생각하는 적정금리를 나타내는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은 올해 두차례 기준 금리를 예상했다. 다만 올해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한 위원들은 지난달 1명에서 이 달에는 6명으로 늘었다.

이처럼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이유는 미국 고용시장의 약세 가능성과 내주 영국의 EU탈퇴라는 변수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관련해 "국제 금융시장의 경제, 금융조건에 결과를 미칠 수 있는 결정"이라며 브렉시트 결정시 "미국의 경제전망을 바꾸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11월 8일 치르는 미국 대선까지 금리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점차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재닛 옐런 의장은 7월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불가능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 전제로 "미국 경제가 금리인상 궤도를 완벽하게 걷고 있다고 믿을 수 있을 만한 충분히 강력한 경제지표가 확인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통화정책은 미리 정해진 경로를 따르지 않는다"며 향후 금리인상 일정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최대한 봉쇄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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