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양대 인터넷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시작으로 중국에 민영은행 붐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3월부터 민영은행의 설립을 시범적으로 허가했던 금융당국은 향후 민영은행 설립을 널리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은행관리감독위원회(은감회)에 따르면 현재 민영은행 설립 검토에 들어간 곳만 12개에 달한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 등 현지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이미 당국의 허가를 거쳐 민영은행 설립 준비에 실질적으로 착수한 기업도 2곳에 달하는데, 모두 중서부 지역에 설립될 예정이다.
중국 토종 스마트기업인 샤오미가 그 중 하나다. 샤오미는 최근 은감회로부터 농식품기업 신시왕(新希望)그룹, 쓰촨성 유통업체 훙치연쇄(紅旗連鎖)와 쓰촨성 청두에 ‘시왕은행(希望銀行)’ 설립 준비 허가를 받았다. 총 등록자본금은 30억 위안(약 5300억원)으로, 향후 모바일 인터넷 경쟁력을 바탕으로 쓰촨성을 비롯한 중서부지역에서 청년창업·영세·농업기업에 자금대출, 차별화된 스마트한 금융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충칭에도 푸민(富民)은행이라는 이름의 민영은행이 당국으로부터 설립 준비 허가를 받았다.
이들 민영은행은 향후 중소 영세기업, 농촌기업, 창업기업 등 상대적으로 일반 시중은행 대출이 어려운 기업을 대상으로 자금 조달의 숨통을 틔워줄 전망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상대적으로 개발에서 소외된 중서부 지역의 민영은행 설립을 독려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중국에서 영업 중인 민영은행은 모두 5곳이다. 알리바바가 설립한 왕상은행(마이뱅크), 텐센트가 설립한 웨이중은행(위뱅크), 그리고 화루이은행, 진청은행, 민상은행이 그것. 지난 2014년 중국 당국이 1차적으로 시범 설립을 허가한 은행들이다. 이중 마이뱅크와 위뱅크는 오프라인 점포가 없는 순수 인터넷은행이다.
민영은행의 실적도 양호한 편이다. 은감회에 따르면 올 1분기말 기준, 이들 5개 민영은행의 자산총액은 959억4000만 위안으로 연초보다 165억1000만 위안(2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 대출액도 356억5000만 위안으로 120억5000만 위안(51.0%) 늘었다. 예금잔액은 222억5000만 위안으로 23억1000만 위안(11.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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