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상업적 성공은 한국문학에 큰 도움 돼"

  • 서울국제도서전 작가대담 참석…'번역' '세계화' 의견 밝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 '서울국제도서전' 문학관에서 열린 '2016 문학살롱'에서 소설가 이문열이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여러 비난이 있었지만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의 상업적 성공은 미국 출판사·독자들이 한국문학과 한국 작가들에 관심을 갖게 했다. 이건 우리 문학에 굉장한 도움이 된다."

소설가 이문열(68)은 16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 작가 대담에서 '이문열의 문학인생'을 주제로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국문학 번역과 세계화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그는 "신경숙의 문학적 성취와 별개로 미국의 저명한 출판사가 그의 작품 초판 40만부를 팔았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번역과 세계화, 그 끝에 노벨문학상이 있는데 그 문제가 제일 대답하기 껄끄러운 질문 중 하나"라고 웃었다.   

그는 번역의 다양한 층위를 언급하며 "작품을 잘 이해하는 전문가가 글을 옮길 수도 있고, 그저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기술적'으로 번역할 수도 있다. 또 문학성에 중점을 두고 번역된 것도 있고 그와 상관 없이 '잘 팔릴 만한 것'이 번역된 것도 있는데, 언론에서는 이 모든 것들을 뒤섞어 얘기해 독자에게 혼란을 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음 작품을 기다린다는 한 청중의 질문에는 "(글쓰기를)하기는 해야할 텐데, 최근 강하게 유혹받는 일이 있어서 고민이다"며 "10년 전부터 구상해 왔던 신작은 1979~1980년 얘기를 3부작으로 다뤄볼 생각인데, 3~4년 후쯤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문단에 발디딘 지 올해로 38년째인 그는 긴 세월만큼 독자들로부터 때로는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또 어떤 때는 오해와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영욕의 38년이 지났는데, 이게 긴 얘깃거리가 된다"며 "설명할 게 가장 많은 80년대를 소설 또는 자서전으로 한 번 정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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