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의 사회적 기업인 그라민 뱅크(Grameen Bank)의 자회사 '그라민 인텔 소셜 비지니스'(Grameen Intel Social Business Ltd.)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페트병 에어컨'에 대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여름에 기온이 45도(℃)에 도달하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 전기없이 살아가는 방글라데시의 한 마을에서 간단한 아이디어를 통해 고안된 에코 쿨러(Eco-Cooler)인 '페트병 에어컨'을 소개하고 있다.
페트병 에어컨의 제작은 어렵지 않다. 큰 판자에 페트병 입구가 들어갈 만큼의 구멍을 내고 거기에 반으로 자른 페트병을 꽂아 놓는다. 구멍이 큰 쪽을 바깥으로 해서 창에 설치하면 완료가 된다.
페트병 에어컨은 '공기가 좁은 곳을 통과할 때 기압이 바뀌면서 기온이 변화한다'는 원리를 이용해 만들어진다. 마치 우리가 입을 크게 벌리고 숨을 뱉었을 때는 따뜻한 공기가 느껴지고 입을 오므리고 숨을 뱉었을 때는 상대적으로 차가운 공기가 느껴지는 것과 동일한 원리이다.
이 페트병 에어컨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실내온도는 기본 5도(℃)이상 내려가는 효과가 있으며, 집 밖의 기온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효율은 상승한다고 전하고 있다.
페트병 에어컨의 냉방효율은 전기로 구동되는 에어컨과 비교할 수 없지만, 환경문제가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 전기를 이용하지 않고도 자연의 원리로 쿨링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