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테러범이 범행 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시리아 내 공습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BC 등 현지 언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테러범 오마르 마틴은 사살되기 전 경찰과 전화 대화를 통해 "시리아에서 IS에 대한 공습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對)테러 전략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려던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테러범은 앞서 IS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현장에서 “내 조국을 상대로 한 공습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증언도 있다.
생존자의 증언에 따르면 테러범은 현지 방송국에 전화해 본인이 범인이라는 사실을 과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했던 현지 TV 매체 PD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 남성이 전화를 걸어 사건을 알고 있는지 물은 뒤 IS를 위해 본인이 범행을 저질렀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남성이 사용한 전화번호는 테러범의 번호와 일치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테러범의 부인을 대상으로 사정 청취 조사를 벌였다. 부인이 범행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발언을 함에 따라 조만간 연행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당국은 관계자를 대상으로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이번 총격 사건의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2일 새벽 올랜도에 있는 게이 클럽에서 아프간계 미국인인 오마르 마틴이 벌인 총기난사 사건으로 인해 최소 49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5명은 상태가 위독한 것으로 나타나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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