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검찰수사]검찰, 신격호 신동빈 매년 300억 자금 챙겨온 의혹 수사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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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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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지난 14일 롯데그룹 계열사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검찰이 롯데그룹의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매년 300억원가량의 의심스런 자금을 챙겨온 의혹과 관련,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16일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의 자금 출처 및 사용처를 수사하기 위해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 실무 임원과 계열사 관계자를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의 재산관리를 오래 담당했던 전직 임원 김모씨와 정책본부의 L씨 등 4∼5명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롯데그룹과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대체로 마쳤기 때문에 압수물 분석을 진행하면서 핵심 실무자들에 대한 소환조사 작업을 당분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롯데그룹의 자금관리 담당자로부터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계열사를 통해 각각 해마다 100억원, 200억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자금 관리인들은 검찰 조사에서 이 돈이 "배당금과 급여 성격"이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불법적으로 조성된 비자금일 개연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재무 담당 임원 등을 상대로 문제의 돈이 통상적인 배당금 입금·관리 계좌로 들어간 것인지, 돈의 사용처는 어디인지 등을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배임·횡령을 비롯한 부당거래 의혹이 제기된 각 계열사의 임원들도 소환 조사 중이다.
특히 화학계열사인 롯데케미칼과 유통계열사인 롯데홈쇼핑의 비리 의혹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를 수입할 때 일본 롯데물산을 거래 중간에 끼워넣어 대금 일부가 불필요하게 일본 롯데물산 측에 흘러가도록 한 의혹을 받는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사업 인허가 연장과 중국 홈쇼핑업체 럭키파이의 고가 인수 과정에서 비리 의혹도 나온다.

롯데그룹은 2010년 페이퍼컴퍼니 LHSC를 세워 럭키파이를 인수했는데, 롯데쇼핑홍콩지주와 롯데쇼핑 등 계열사를 통해 LHSC에 1900억원 가량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인수가 이뤄졌다.

검찰 관계자는 "그룹 정책본부 외에도 여러 의혹을 받는 계열사 관계자들을 오늘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의 원료 수입 거래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선 롯데 측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롯데케미칼은 전날 입장자료를 내고 "일본 롯데물산이 롯데케미칼로부터 큰 이익을 취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롯데케미칼이 일본 롯데물산의 신용을 활용해 이익을 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롯데케미칼은 "1997년은 외환위기 때부터 일본 롯데물산의 신용도를 활용해 원료수입 거래를 했는데 이런 대행 거래가 사업상 큰 도움이 되지 않게 된 2013년부터 거래를 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 측은 거래 중단 시점이 뒤늦은 것으로 보이는 등 해명이 불충분하다고 보고 롯데케미컬 측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제출 자료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일본 사법당국과 공조를 통해 자료를 확보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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