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CJ헬로 M&A’에 '조선‧해운 사태' 연계,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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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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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성세력- 케이블업계 살릴 방안 M&A뿐, 실패시 조선해운처럼 된다 ‘논리’

  • 저지세력- 글로벌 경기침체‧대외적 영향 받는 업계와 비교는 말 안돼 ‘지적’

  • 정부- 공정위 여전히 “경쟁력 따지고 있다”‧미래부 “공정위 결과 기다린다”

[이통3사]

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조선‧해운 사태’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의 또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그동안 공식적인 입장을 크게 표출하지 않았던 케이블TV업계가 M&A에 대한 빠른 결론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자, 이를 기회로 위기의 케이블 시장을 조선‧해운 시장과 연관 지으며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M&A를 성사시키려는 SK텔레콤 측은 “케이블 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논리를, 저지하려는 쪽은 “이같은 비교는 억지”라는 주장으로 또다시 불이 붙었다.

16일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M&A 찬성세력이 국가경제 최대 이슈인 조선해운 사태를 끌어다가 비유하면서, 케이블TV 업계의 어려움이 전면으로 떠올랐다.

우선 케이블TV 업계가 M&A 심사가 길어지는 점을 지적하면서 업계의 어려움을 호소, “어떻게든 결론을 내달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M&A 찬성 세력이 바로 동조하면서, “현재의 케이블TV 업계는 향후 지금의 조선해운 처럼 될 가능성이 높다”며 “살길은 M&A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뒷받침 할 내용으로 케이블TV 업계가 현재 매출감소, 가입자수 역전, 고용인원 감소 등 성장 한계에 직면해 있다는 점과, 업체들이 부도위기, IPO무산, 해외자본의 엑소더스 등 시장 곳곳에서 위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M&A 찬성측 관계자는 “선제적 구조개편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방안은 M&A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주장에 다시 한번 M&A 저지 세력들은 발끈하고 나섰다. 일단 조선‧해운 사업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주장이다. 조선‧해운 사업의 위기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물동량 감소 같은 대외적 영향에 따른 결과로, 방송통신시장의 경우는 내수시장 중심이란 점을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SKT 측 한 관계자는 “인수대상인 CJ헬로비전을 볼모로 앞세워 사실을 왜곡하고 케이블 업계를 협박하고 있다”며 “방송통신시장을 황폐화시킬 뿐인 인수합병은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케이블TV 업계가 M&A로 어려움을 타계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이 관계자는 “케이블 업계가 자구책을 찾아본 후 정부에 손을 내밀고, 서로 합의점을 찾아 위기를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그냥 손만 내미는 것은 맞는 행동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M&A저지 세력의 또다른 관계자는 “만약 M&A가 성사된다면, 다른 케이블TV 기업들도 M&A 나설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정부가 지역방송을 위해 만든 케이블TV 시장은 없어지고 말 것”이라고 전했다.

M&A 심사를 반년째 이어가고 있는 공정위 측은 케이블TV 업계의 공식적인 하소연에 대해서도 꿈쩍하진 않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기업결합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는 따져봐야 하는 것이 공정위의 업무”라며 “이미 기업 결합이 된 다음에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만큼,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심사를 빨리 마무리 하겠다”고만 덧붙였다.

공정위의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미래부 측도 여전히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미래부 관계자는 “공정위의 심사 결과가 나오면 바로 심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케이블TV 시장의 어려움은 잘 알고 있는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오든 구생 방안을 위해 업계와 같이 움직일 것”이라고만 전했다.

한편 이번 M&A 심사는 공정위가 승인을 하더라도, 방통위와 미래부를 거쳐 최양희 미래부 장관이 최종 결정을 해야 하는 관문들이 남아있는 상태다. 공정위가 빨라야 7월초에 결과를 내놓을 것인 만큼, 연말은 되야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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