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금미]
나는 2013년도부터 취업상담컨설턴트로서 제대군인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4년째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제대군인 분들과 취업상담 업무를 수행하면서 참으로 느낀 점이 많다.
적게는 5년부터 많게는 37년까지 사회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생활을 했던 그들을 이해하게 되었고 지금도 어떻게 하면 그분들을 위하여 취업상담을 더 잘 해드릴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
그들은 장점이 많은 분들 이고 항상 자신감이 넘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때로는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안목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제대군인들 대부분이 전역 후 취업이나 혹은 제 2의 인생
설계를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 개념을 정립하고 또한 서서히 준비를 해 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으나 일부 제대군인들은 여전히 사회에 대한 모호한 생각과 낙관적인 기대를 품고 있다가 미취업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실망을 하게 되는 경우를 수시로 보게 된다.
이런 현상은 제대군인만의 문제가 아니고 일반사회 구직자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단지, 사회경험과 상이한 환경에서 생활하였던 탓에 변화와 생소함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더라도 그런 결과는 고스란히 본인에게 돌아오게 되므로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준비를 잘해야 하며 충실한 준비과정을 거치면 얼마 후에는 본인이 원하는 목표에 반드시 도달할 것이라 확신한다.
최근 국가보훈처 본부와 제대군인센터는 2014년도부터 “제대군인 일자리 5만개 창출“ 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든 노력과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6.6일 현충일 추념식에서도 대통령께서 2017년까지 제대군인 일자리 5만개 창출을 말씀하실 정도로 제대군인들에게 정말 중요한 과제이고 과업인 것이다.
우리 컨설턴트들도 이 과제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감히 생각한다. 하지만 제대군인 일자리 발굴에 있어서 많은 제한사항이 있음을 고려하고 준비 할 사항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는 제대군인 일자리 발굴을 위해 기업체와 협조 및 추천에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채용기업 입장에서 군 경력 인정의 범위와 한계가 있으므로 기업과 제대군인을 동시에만족시키는 일자리 찾기가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둘째는 주로 젊은 층의 제대군인들은 대기업이나 우량기업 사무직 혹은 영업관리직을 선호하나 그런 직은 자체 경쟁률이 치열하고 채용기업이 요구하는 경력, 직무수행능력, 자격증, 어학능력 등에서 제대군인 등이 다소 미흡하여 취업성공률이 적다고 생각된다.
셋째는 제대군인 취업대상자 대부분이 주5일제 근무, 다소 높은 연봉, 복지혜택 등이 있는 일자리를 선호하고 있어 기업의 요구조건과 상이한 경우가 허다함을 볼 수 있다.
넷째는 기술기능, 보안경비직은 채용직위가 많으나 근무여건이 열악하고 보수가 다소낮아 지원자가 많지 않은 편이다.
상기 열거한 사항 외에도 보다 많은 제한이 있다고 여기고 모든 기관들의 관계자들이 일자리 발굴뿐만 아니라 발굴된 일자리에 취업이 가능토록 아이디어를 짜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난 4월 ㈜세방그룹에서 제대(예정)군인 특별채용을 하여 다수의 제대군인이 정규직으로 취업하게 되었고 내가 취업상담한 제대군인도 취업을 하였다. ㈜세방그룹은 금번 특별채용 시 자격증이나 어학능력 등을 일체 고려하지 않고 오직 끊임없는 열정, 성실성, 발전가능성, 소통능력을 우선하여 1차 선발하였고 엄정한 면접 심사를 통하여 최종선발을 하였다.
매우 신선한 기업이라고 생각이 되었고 오히려 더 훌륭한 제대군인 인재들을 선발했을 것이다.
이러한 훌륭한 결과는 제대군인센터 취업관계자들의 일자리 발굴노력의 결과라고 여기며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앞으로도 제도 및 형식에서 과감히 탈피한 일자리 발굴을 통해 유능한 제대군인들이 양질의 일자리에 취업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병행하여 제대군인들은 현역시절부터 끊임없는 자기계발 노력을 기울여 전역이전 자격증 취득, 어학능력 확보 등 역량강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군 출신 인적자원은 나름의 충분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절제된 자기관리, 뛰어난 계획 능력, 추진력, 강인함, 순수함 등은 어떤 집단에서도 보기 힘든 자질이라고 생각하며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신감 넘치는 자들이다.
따라서 민간사회가 그들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그들이 원하는 분야에 선택이 가능하도록 자신을 만들어가야만 한다.
이제는 120세 시대라고 말한다. 50대 퇴직자라도 앞으로 40~50년은 더 삶을 영위해야 한다. 조기은퇴, 조기퇴직이란 용어는 조만간 없어 질 것이다.
제대군인들은 지금까지 경주에서 잘 달려 왔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후 경주에서도 승리할 확률이 더 높다. 분단된 조국의 안보의 한 축을 담당하며 열심히 살아왔던 그들이 제2의 인생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 나의 진정한 기대치이다...
대한민국 제대군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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