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 정부가 한국 관광산업의 질적수준을 높이기 위해 정책방향을 전환한다. 다양한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외국인 관광객 재방문율’, ‘관광경쟁력 순위’, ‘지역방문 비율’ 등을 포함한 7대 질적지표를 세워 중점관리할 방침이다.
정부는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방안을 보고했다.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콘텐츠’와 ‘서비스’, ‘일자리’ 등 3개 분야의 9대 핵심과제를 제시하고, 논의된 사항에 대해 예산, 추진방식 등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세부사항을 확정·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정부는 기존 양적성장목표(외래관광객 수)뿐 아니라 외래관광객 만족도와 재방문율, 관광경쟁력 순위 등 7대 질적지표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관광콘텐츠 다양화와 숙박·교통 등 서비스 인프라 확충, 관광기업 체질 개선 등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관광정책의 우선순위를 질적 개선에 두겠다는 의지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동·서·남해안과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 등 약 4500㎞의 한반도 둘레를 하나로 잇는 걷기여행길인 ‘코리아 둘레길’을 지역주민과 역사·지리 전문가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조성해 이를 세계인이 찾는 명품 걷기여행길 브랜드로 육성한다.
강남과 상암 등을 ‘K컬처 존’으로 지정해 한류체험의 거점으로 삼고 외래관광객의 취향에 따른 맞춤형 한국문화 체험을 지원하는 한편 K컬처 존 및 K컬처 관광상품의 기획부터 정보 제공, 방문지 연결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K 문화관광센터를 운영해 소규모 단체와 개별관광객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는 다양한 숙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공유민박업도 본격 도입한다.
우선 강원과 부산, 제주 지역에 공유민박업을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내년 「(가칭)숙박업법」 제정을 통해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고질적인 문제였던 고궁 일대 관광버스 불법 주정차 문제 해결에도 주력한다.
서울시와 국토부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한 가운데 관광버스 승하차장을 지정해 승하차를 유도하고 이외에 관광버스 주차는 도심 외곽 주차장으로 분산시킬 계획이다.
이는 올해 하반기부터 수학여행단 등 내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운영한 후 단계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으로 확대해 실시할 계획이다. 기존 경복궁 버스주차장은 내년 초에 폐쇄된다.
국토부는 올해 연말까지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 및 무인기 등을 통해 시외버스 운행정보를 다국어(영·중·일)로 제공하는 한편 해외에서도 신용카드로 고속버스와 시외버스를 예매할 수 있도록 내년 1분기까지 다국어 예매·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불편신고 처리 진행상황과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 ‘애스크 미(Ask Me)’도 올해 중 개발하고 이 앱을 통해 외래관광객 만족도 조사 및 ‘관광불편(부당요금) 관광객에 대한 ’마일리지‘ 배상검토 등 관광객 보상체계를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고궁전담 관광통역 안내사를 배치하고 전문분야별 특화교육을 통해 프리미엄 관광통역안내사를 양성하는 등 관광통역안내서비스의 고품격화를 적극 추진한다. 또 내년부터는 호텔과 여행사 등 관광사업체를 대상으로 경영․회계․법률․디자인․해외진출 등 체질 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관광기업 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청년일자리 창출, 과도한 규제개선 등을 위해 여행업 ‘자본금 등록기준’을 오는 7월부터 향후 2년간 한시적으로 50% 완화하고 창조관광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창업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 및 성숙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전문 육성(인큐베이팅) 시스템을 운영하는 한편 창업 교육 및 법률 지원, 마이크로 벤처캐피탈(VC)펀드 조성․운영, 창조관광분야 크라우드 펀딩 활성화 등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
이외에 겨울여행주간 신설, 관광 주무부처인 문체부를 비롯해 관계부처 장관․청장, 민간 전문가 및 업계 종사자가 참여하는 국가 관광전략회의체를 신설해 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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