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우는 1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6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4득점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첫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했다.
35년째를 맞이한 프로야구에서 20번 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전신 OB를 포함한 두산 선수로는 1992년 임형석, 2009년 이종욱, 2014년 오재원에 이어 네 번째 기록.
장타들을 쳐야 하는 사이클링히트기에 1번 타자에게는 더욱 어려운 기록이다. 하지만 박건우는 다른 1번 타자들이 갖지 못한 강점을 갖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전체 11위에 올라 있는 장타율이다. 두산 선수로는 김재환(장타율 0.740) 에반스(0.595)에 이어 3위다. 홈런 7개를 쳐낸 박건우는 2루타 17개로 공동 4위에 올라있다.
시즌 초반 정수빈과의 주전 경쟁에서 한 발 뒤에 서 있었지만, 주어진 기회를 살리며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찼다.
투수의 유형에 크게 영향 받지 않는 타자다. 우타자인 박건우는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386 4홈런 12타점을 기록 중이다. 또한 언더 투수를 상대로 타율 5할(20타수 10안타)로 강하다. 우투수를 상대로는 0.289 3홈런 17타점을 마크 중이다.
공격적인 타격은 박건우의 최대 장점이다. 올 시즌 초구를 공략했을 때 타율이 0.577(26타수 15안타) 3홈런 2루타 4개 9타점으로 매우 좋았다. 또한 1볼에서 0.389(18타수 7안타) 2볼에서 0.636(11타수 7안타)를 마크했고, 1볼1스트라이크에서는 0.571(14타수 8안타), 2볼2스트라이크에서는 0.333(30타수 10안타)를 기록했다.
공격적인 타격에서 나오는 장타로 박건우는 두산의 타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도루 대신 타격으로 2루까지 가는 1번 타자라고 볼 수 있다. 시원한 리드오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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