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운전자 모셔요"…손보업계 간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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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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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손해보험업계가 무사고 운전자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경찰청 기록을 토대로 무사고 운전자에게 보험료를 깎아주거나 주행거리 및 자녀 유무 등에 따른 할인 특약을 도입해 보험료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의미다.

할인은 환영할 일이지만 올 초부터 보험료를 줄인상해 온 업계가 '생색내기'용 특약을 통해 꼼수를 부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최근 과속·신호위반·음주 등 교통법규를 위반한 사실이 없는 무사고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자동차 보험료 5.2%를 인하해주기로 했다. 다음달 21일부터 보험 가입 시 경찰청 교통법규 위반 기록이 없는 가입자는 자동으로 할인이 적용된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운전자일수록 사고 발생 가능성이 낮다"며 "이번 제도로 전체 가입자의 약 70%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은 주행거리를 연동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특약을 개발했다. 메리츠화재는 이달부터 주행거리가 짧은 고객(3000㎞ 이하)의 할인율을 23.2%에서 31%로 높였고, 한화손보도 연평균 주행거리가 1만㎞ 이하일 경우 최대 10%를 할인해준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주행거리가 적은 고객일수록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특히 보험 만기 후 한 번 더 할인을 해주기 때문에 고객들은 보험 가입 기간에 차량 운행량을 줄이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고 이를 통해 추가적인 손해율 개선과 사회적 비용 감소까지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녀 유무 및 운전 습관에 따른 보험료 할인 제도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해상은 최근 '어린이 할인 자동차보험'을 출시하고 만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계약자의 보험료를 7% 할인키로 했다. 미취학 자녀를 둔 고객들의 교통사고 발생률이 낮다는 빅데이터 연구에 근거해 나온 신상품이다.

동부화재와 KB손해보험은 운전 습관에 따라 할인폭이 달라진다. 동부화재는 운전자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인 T맵을 켜고 500㎞ 이상 주행해 안전운전 점수 61점 이상을 받으면 보험료를 5% 할인해주며, KB손보는 대중교통이용 실적이 15만원을 넘으면 보험료를 10% 할인해주는 특약을 운영중이다.

일각에선 이런 할인 경쟁이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보험사에서 애초에 제시한 할인율이 높더라도 주행거리 구간과 차종, 운전자 이력에 따라 할인 후 보험료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안전운전자가 많을수록 손해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는 우량고객을 많이 확보하는 게 유리하다"며 "다만 해당 특약을 적용했다고, 절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건 아니기 때문에 가입조건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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