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대 초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반기문(유엔 사무총장) 대망론’에도 지지율 횡보 국면에 빠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국민의당이 4·13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이후 최저치인 15%를 기록했다. 리베이트 의혹에 휩싸인 ‘김수민(비례대표) 파동’이 당에 직격탄을 가한 셈이다.
◆朴대통령 부정평가 54%…긍정보다 22% 높다
17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6월 셋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2%, 부정평가는 54%였다. 긍정평가는 지난주 대비 1%포인트 상승, 부정평가는 동일했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는 22%포인트였다. 14%(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9%)는 의견을 유보했다.
세대별 긍·부정 비율은 △20대 13%·69% △30대 15%·68% △40대 21%·66% △50대 40%·48% △60대 이상 62%·25% 등으로 집계됐다.
새누리당 지지층의 67%는 박 대통령을 지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층의 80%, 정의당 지지층의 77%는 박 대통령을 비토했다. 무당층에서는 부정평가 48%, 긍정평가 22%였다.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로는 ‘외교·국제 관계’가 2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열심히 한다·노력한다’(14%) △‘전반적으로 잘한다’(6%) △‘대북·안보 정책’(6%) △‘주관, 소신·여론에 끌려가지 않음’(4%) 등의 순이었다.
◆국민의당, ‘김수민 파동’에 지지율 최저치
반면 박 대통령을 비토하는 이유로는 ‘경제 정책’이 19%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소통 미흡’(14%)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9%) △‘복지·서민 위한 정책 미흡’(7%) △‘독선·독단적’(5%) △‘전반적으로 부족하다’(5%) △‘당청, 여야 간 갈등’(4%) 등을 지적했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새누리당이 32%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대비 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더민주는 같은 기간 1%포인트 상승한 25%로 집계됐다.
국민의당은 2%포인트 하락하면서 15%로 추락했다. 이는 4·13 총선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정의당도 2%포인트 하락하면서 원내 4당의 한계를 드러냈다.
‘한국갤럽’은 정당 지지율과 관련해 “국민의당 지지율은 최근 등락을 거듭하며 평균 20%를 유지해 왔으나, 이번 주에는 총선 이후 최저치(15%)를 기록했다”며 “지난주 중앙선관위원회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을 검찰 고발했고, 이에 국민의당은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대응 중이지만 의혹은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추가 하락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셈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4~16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임의걸기)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3%(총통화 4279명 중 1001명 응답 완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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