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옥 "비통한 심정…당내 민주주의 이런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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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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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외출을 마치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 무소속 의원 7명의 일괄복당을 결정했던 지난 회의와 관련해 "비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자택 근처에서 기자들과 만난 지상욱 대변인은 이러한 김 위원장의 발언을 전달하며, "본인이 생각하시기에 당내 민주주의는 이런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앞서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대위 회의에서는 유승민·윤상현·안상수·강길부 4명의 입당이 무기명 투표에 의해 승인됐다. 아직 신청하지 않은 주호영·장제원·이철규 의원 역시 신청할 경우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위원들이 강압적으로 복당 결정을 빠르게 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몰아갔다고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주장하고 있다. 김 위원장에게 정진석 원내대표는 결정을 미룰 경우 '중대한 범죄행위'로 비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전날 "거취까지도 생각해봐야 되겠다"라고 김선동 비서실장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김 위원장은 "화합과 통합을 위한 혁신 작업 중에 이런 일이 생겨서 정말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후 지 대변인에게 "처음에 당에서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을 때 헌법적 가치가 준용되게 해 달라고 해서 왔는데 회의를 거치면서 보니 너무 일방통행적이고 위압적이었다"면서 "그 상황과 관련해서 정말 참담했다"라고 말했다고 지 대변인은 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당의 화합과 통합에 기여하는 혁신비대위가 그렇지 못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언급하며 "헌법학자로서 민주주의는 이런 게 아니다"라고 강하게 표현했다고 전달했다. 

 
또한 정 원내대표가 회의 중 언사와 관련해 김 위원장 자택을 방문해 사과하겠다는 입장에 대해서는 "거기에 관련해서는 그 누구도 만나지 않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는 게 지 대변인의 설명이다.

한편 비박(비박근혜)계 비대위원인 김영우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일괄 복당 결정은 민주적 절차를 통해서 비대위원 각자의 양심에 따라 내린 결론이었다"면서 "양심에 다른 무기명투표가 어떻게 쿠데타인가, 오히려 지난 공천 파동이 민심을 거스른 무혈 쿠데타 아닌가"라고 친박계의 주장에 반박했다. 

오후에는 조원진, 김태흠 의원 등 친박계 의원 8명이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가진 후 정 원내대표의 사과와 의원총회 소집, 권성동 사무총장 사퇴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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