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女농구, 스페인에 패해 순위결정전으로…박지수 ‘부상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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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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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센터 박지수. 사진=대한농구협회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한국 여자농구가 결국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으로 가는 힘겨운 길로 들어섰다. 한국은 유럽 강호 스페인에 완패하며 올림픽 본선 티켓이 달려 있던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낭트 라 트로카디에의 메트로폴리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8강 토너먼트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50-70으로 졌다.

이날 패한 한국은 터키와 쿠바의 경기 패자와 18일 5~8위 순위결정전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스페인은 한국을 꺾고 4강 진출을 확정지으며 리우행 티켓을 따냈다. 한국은 순위결정전에 걸려 있는 1장의 티켓을 얻기 위해 무조건 5위를 차지해야 한다.

스페인은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3위의 강호다. 최종예선까지 밀린 것 자체가 이변인 팀.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 한국은 경기 초반 스페인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1쿼터를 11-19로 뒤진 채 마쳤으나 2쿼터 고교생 센터 박지수의 활약에 힘입어 23-23으로 동점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2쿼터 막판 다시 스페인의 골밑 공세에 밀려 전반을 25-36으로 뒤진 채 마쳤다. 위성우 감독은 주전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면서 벤치 멤버를 최대한 활용했다. 스페인을 상대로 승산이 낮았기 때문에 곧바로 다음날 열리는 순위결정전을 대비한 부상 방지와 체력 안배 차원이었다.

하지만 박지수가 후반 초반 리바운드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의 발을 밟아 오른 발목을 접질렸다. 부상을 당한 박지수는 곧바로 교체돼 더 이상 경기를 뛰지 못하고 벤치에 머물렀다. 가장 피해야 할 박지수의 부상은 악재였다.

한국은 박지수가 빠진 뒤 다른 주전 선수들도 벤치로 불러 들였다. 한국은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해 37-51로 뒤진 채 3쿼터를 마쳤고, 마지막 4쿼터에도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완패를 당했다.

이날 한국은 박지수가 짧은 출전 시간에도 스페인 장신 선수들을 상대로 제 몫을 하며 10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나머지 한국 선수들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박지수의 부상은 8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위성우호의 최대 변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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