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 일부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보상안을 제시했지만 피해자들의 빈축을 사는데 그쳤다.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RB코리아) 대표는 18일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비공개 사과·보상 설명회를 열어 가습기 살균제 1·2등급 피해자 일부와 가족 약 100명에게 사과하고 보상안을 내놨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러나 피해자 가족들은 보상안 자체가 미흡하고 각 피해자의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으며 진정성이 없다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사프달 대표는 이날 자사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인명 피해에 대해 재차 사과하고 1·2등급 피해자에 우선적으로 보상안을 마련해 올해 안에 보상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상안에는 기존 치료비와 앞으로의 치료비, 장례비, 일실수입(다치거나 사망하지 않았을 경우 일을 해 벌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입), 위자료 등이 산정될 예정이다.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는 한국 법원의 판례가 100% 상해 또는 사망 위자료를 1억원으로 산정한 것에 의거해 사망자에는 1억5천만원, 1·2등급 판정 피해자에게는 1억원 이상을 제시했다.
하지만 피해자 측은 옥시가 각 피해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성의 없는 보상안을 내놨다고 반발했다.
가족이 전부 피해를 입은 경우, 몸이 아픈 엄마가 아이를 돌보지 못한 데에 대한 보상, 3등급 피해자에 대한 보상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른 피해자 가족은 "이제 와서 한국의 사망 위자료가 1억원이니 몇 천만원을 얹어주겠다는 태도는 뭐냐"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특히 옥시는 간담회장에 경호요원 10여명을 배치하고 맨 앞 좌석에 평상복을 입은 회사 직원 20~30명을 앉게 해 피해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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