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업계 “현대상선·한진해운 빼면 흑자”…정부 일률적 구조조정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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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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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주협회, 양평서 사장단 연찬회 개최…“조선업과는 다르다”

지난 17일 경기도 양평 현대블룸비스타에서 개최된 2016년도 한국선주협회 연찬회에서 연찬회에 참석한 정부 및 해운업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선주협회 제공]

(아주경제=경기 양평) 김봉철 기자 = 국내 해운산업을 이끌고 있는 중견·중소 해운업체 최고경영자(CEO)와 관계자들은 해운업에 대한 정부와 금융권, 국민들의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선과 해운이 유관산업인 것은 맞지만, 인력 비중이 높고 부실경영 사태가 드러난 조선업과 묶여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이윤재 한국선주협회 회장(흥아해운 회장)은 지난 17일 경기 양평군 소재 현대블룸비스타에서 개최된 ‘2016 사장단 연찬회’ 인사말에서 “정부가 지난 8일 산업·기업 구조조정 추진계획을 확정하고 해운 및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여기에서 초래된 부작용이 적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대표적인 부작용은 해운업이 리스크 업종이자 구조조정 업종으로 치부되고 있는 것”이라며 “금융권에서 신규거래 개설이 불가하다고 하고, 대출금 조기상환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대형 화주들이 구조조정 중인 국적원양선사를 외면하고 외국선사에게 화물을 몰아주는 이탈현상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선주협회에 따르면, 20%가량의 대형 화주들이 구조조정 문제와 관련해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연찬회에서는 “양대 컨테이너선사의 구조조정이 마치 한국 해운이 침몰 직전에 있는 것처럼 잘못 알려져 대외 신인도가 크게 저하된 상황”이라며 회원사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한 해운업체 부사장은 “아직도 한국의 해양산업에 대한 인식은 밑바닥 수준”이라며 “사·농·공·상 밑에 ‘뱃놈’이라는 인식이 뿌리 깊이 박혀 있는 한 해운산업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했다.

또 다른 중소 해운업체 대표도 “해운산업이 2008년까지 대한민국 수출에 막대한 기여를 해왔다”면서 “그 사실을 외면한 채 현재의 업황 부진을 이유로 구조조정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외항해운선사 151개사 중 114개사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으로 보면 99개사는 총 1조114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선사로 분류됐다.

당기순익 적자선사는 52개로 1조5723억원의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을 제외하면 5723억원(50개사)에 불과하다. 149개사의 당기순손익 총합도 6022억원 흑자를 기록 중이다.

김영무 선주협회 상근부회장은 “현재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제외하고는 한국 해운사들의 상황은 괜찮다”면서 “해운업 전체를 묶어서 위기라고 하는 건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한편 조규열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은 연찬회에서 ‘해운·조선 상생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조 부행장은 △국내 선박발주 실수요 창출 △선박금융 지원 가능 거래 선별 △공기업(화주) 협조방안 마련 등 3단계의 패키지를 구성를 통해 “2017년까지 신조발주를 위해 총 55척, 10억 달러 규모의 금융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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