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영국 노동당 의원의 피습 사건 이후 처음으로 발표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론조사에서 반대 여론이 찬성 여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지난 16∼17일 (이하 현지시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럽연합(EU)에 남아야 한다는 의견이 44%인 것으로 나타나 탈퇴(43%) 의견을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탈퇴 쪽이 7%포인트 높았던 지난 13일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영국 여론조사업체 서베이션이 같은 기간 성인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한 결과에서도 EU 잔류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45%를 차지해 탈퇴 지지(42%)보다 3%포인트 앞섰다.
당초 국민투표를 열흘 여 앞둔 시점에서는 브렉시트 찬성 쪽으로 표심이 기울면서 전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였다. 그러나 지난 16일 브렉시트 반대 캠페인을 펴온 조 콕스 노동당 의원이 괴한의 총격에 사망한 이후 EU 잔류로 분위기가 전환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반면 영국 주간지 선데이미러는 18일 여론조사기관 콤레스에 의뢰해 지난 15∼1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콕스 의원의 사망 이후 유권자들의 표심이 EU 잔류 쪽으로 기울었으며, 이번 사건이 국민 투표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U 잔류 의견이 역전된 것은 일시적인 충격 여파라는 일부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피습 사건 이후 찬성 진영과 반대 진영은 각각 캠페인을 중단하고 추모에 집중했다. 브렉시트가 무효화 또는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아시아 등 세계 증시가 반등하면서 브렉시트가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을 영국인들이 피부로 느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실제 투표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지 언론들도 성향에 따라 각각 EU 잔류와 탈퇴를 촉구하는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어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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