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지난해 11월 특허 재승인에 실패했던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이달 30일 문을 닫는다. 일반 고객 대상 면세품 판매는 26일을 마지막으로 종료된다.
검찰의 전방위 수사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롯데그룹은 특허 재승인의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는 불안한 상태에서 문을 닫게 됐다.
지난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전사적으로 면세점 구하기에 나섰지만 형제간 분쟁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월드타워점의 특허를 결국 놓쳤다.
이 가운데 관세청이 서울 시내면세점의 추가 결정으로 월드타워점은 회생의 불씨가 생겼다. 관세청은 올 연말에 서울 시내에 중소·중견면세점 1곳을 포함해 4장의 면세점 신규 특허를 발급키로 했다.
롯데는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의 추가 특허 획득의 유력한 후보였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최근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입점 로비 의혹과 롯데를 향한 검찰 수사 등 각종 악재가 겹친 탓이다.
지난 3일 관세청이 공개한 심사 평가표에 따르면 총점 1000점 가운데 법규 준수 항목이 80점을 차지한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롯데로서는 부담스러운 항목이다.
영업 공백 문제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롯데면세점은 우선 월드타워점 공간 일부를 중소기업 제품이나 토산품 홍보관 등 상생을 위한 목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인터넷면세점의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키오스크(단말기)를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일단 영업을 중단하지만 월드타워점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만큼 신규 특허 취득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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