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현재 미국이 세계에서 과학 기술 연구 개발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2019년이면 중국에 그 자리를 빼앗길 전망이다.
미국과학발전협회(AAAS)의 ‘연구 개발 예산 및 정책 프로그램’에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의 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 분야 투자가 거의 증가하지 않고 있다.
2년마다 시행하는 AAAS의 OECD 국가 연구 개발 투자 분석은 OECD 국가들 사이 과학 혁신, 기업가 정신 및 세계 경쟁력의 비교 척도로 이용된다. 이 결과에 따르면 미국 비해 한국과 중국의 연구 개발 투자는 기록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지난 20년 사이 국가총생산(GNP) 대비 연구 개발 투자 총액이 두배로 증가해 2014년 GNP의 4.29%, 총 7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은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 같은 기간 연구 개발 투자가 세배로 늘어 GNP의 2.05%에 달하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의 연구 개발 투자 총액은 2013년 4570억 달러로서, 그 해 GNP의 2.74%를 기록했는데, 이후 미 정부 예산 현황을 통해 볼 때 당분간 증가하지 않거나 감소할 가능성마저 있다.
AAAS는 이와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19년까지 중국이 미국의 연구 개발 투자 규모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과 한국 외에 GNP 대비 연구 개발 투자 비율이 미국보다 높은 국가들은 일본, 핀란드, 대만, 독일 등으로 조사됐다.
한편 OECD 국가들의 연구 개발 투자 내용에서는 1985년 이후 기초 연구에 대한 투자가 응용 연구와 시험 개발에 비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국가 경제의 장기적인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으로 각국에서 기초 연구의 중요성이 계속 커지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대부분 OECD 국가들에서 응용 연구나 시험 개발보다 기초 연구 투자 규모가 훨씬 커지고 있지만 중국의 경우 에외라고 할 수 있다.
OECD 국가들의 2013년 연구 개발 투자 총액 중 기초 연구 투자가 평균 17.3%인 것에 비해 중국은 4.7%에 불과했다. AAAS는 이같은 차이가 나타난 이유를 중국 경제가 제조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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