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는 동안 이른바 '쪽집게 전망'으로 유명세를 탔고, 수차례 베스트 애널리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지난해부터 증권업계를 떠나 학계에 입문해 경제학도들을 양성하는 데 애쓰고 있다.
비록 증권업계를 떠났지만, 김 교수는 여전히 국내 최고의 증시 전문가로 통한다. 학계에 투신한 뒤 김 교수에게 생긴 또 다른 변화 중 하나는 여유로운 주말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평일 중에는 대학생과 대학원생에게 경제학을 가르치는 학자이지만, 주말이면 농촌 생활을 만끽한다고 한다. 덕분에 아내와 함께 지내는 시간도 늘었다고 좋아하는 전형적인 애처가이다.
그는 "무엇보다 증권사에 근무할 때와 달리 아내와 함께 지내고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좋다"며 "그러나 밭에서 풀과의 전쟁도 만만치 않게 힘들다"며 웃었다.
그는 사회 초년생 또는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남겼다. 무엇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어떤 회사든 오래 다니면서, 적은 월급이라도 꾸준히 받는 생활을 소중히 여기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회사가 어디가 됐든 인생 배분을 잘 하는 최고의 방법은 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증권업계 출신답게 경제학도들에게 취업 상담을 해줄 경우 증권사를 추천한다고 한다.
물론 그도 현재 증권업계 환경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선 다른 금융사에 비해 증권사를 더 높게 평가했다.
김 교수는 "요즘 증권업계가 대형화 추세에 있으므로, 증권사 수는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며 "합병을 거치면서 직원 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은행, 보험사 등의 경우 조직 속에 묻혀 자기 능력을 발휘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반면 증권사는 영업직이든 애널리스트든 자신의 재능을 가장 빨리 드러낼 수 있는 곳이란 점에서 젊은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직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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