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한 콕스 하원의원 피살 이후 브렉시트 반대 여론이 우위를 보이는 등 역전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영국 언론들도 찬반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며 투표 운동에 참여하고 나섰다. 찬반 진영 인사들도 오는 23일 예정된 국민투표를 앞두고 TV에 출연해 찬반 지지연설을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EU 잔류파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탈퇴를 지지하는 선데이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영국이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실존의 선택' 국면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안정한 영국 경제가 EU를 탈퇴할 경우 예상보다 훨씬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확실하지 않다면 떠나는 위험을 감수하지 말자. 알지 못하면 가지 말자"고 호소했다.
EU 탈퇴 찬성파인 보리스 존스 전 런던시장은 이 날짜 더 선과 인터뷰에서 EU 탈퇴만이 "극단주의자들의 총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브렉시트 찬성 진영이 근소한 차로 앞서왔으나 콕스 의원 피살 이후 나온 여론조사에서는 EU 잔류 지지율이 상승세 보였다.
지난 17∼18일 서베이션이 성인 1001명을 상대로 전화조사를 한 결과 EU 잔류 지지 응답이 전체의 45%로, EU 탈퇴 지지(42%)보다 3%포인트 앞섰다. 그의 사망 전날인 지난 15일 발표된 서베이션의 여론 조사에서 브렉시트 찬성이 3%포인트 우위를 보인 데역전된 결과다.
유고브가 지난 16∼17일 실시해 18일 공개한 온라인조사에서도 EU 잔류 44%, 탈퇴 43%로 잔류가 근소한 차이로 우세했다. 이 역시 EU 탈퇴(46%)가 7%포인트 앞섰던 지난 13일 유고브 여론조사에서 찬반이 뒤바뀐 결과다.
이러한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일간지 더타임스에 이어 보수 성향의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일요판인 '메일 온 선데이'가 18일 영국의 EU 잔류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반면 선데이 타임스와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EU 탈퇴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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