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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전세난과 월세 부담 등으로 빚을 내어 집을 구매하는 젊은층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30대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1조원으로 작년 말보다 10조4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30대가 받은 주택담보대출은 작년 한 해 동안 15조9000억원이 늘었는데, 올해 들어서 3개월만에 10조원 넘게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40대가 받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액(2조200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이외에 50대와 60대 이상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각각 4조4000억원, 8조1000억원씩 줄었다.
20~30대의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은 전세난을 피해 집을 구매하는 젊은층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영주 의원은 "미래를 위해 가처분 소득을 축적하고 소비해야 할 20~30대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지점"이라고 말했다.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자금 용도를 보면 실제 주택구입에 쓴 비중과 전세자금 반환용, 주택임차용(전·월세)으로 사용한 규모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주택구입 비중은 작년 1분기 50.9%에서 올해 1분기 56.0%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주택임차용은 6.5%에서 10.4%, 전세자금 반환용은 1.9%에서 2.2%로 각각 늘었다.
반면 생계자금용도는 12.3%에서 11.1%로 소폭 감소했다.
한편, 정부가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한 2014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은행권에서만 325조1000억원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일시상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39조5000억원, 내년은 46조5000억원 수준이다.
그동안에는 이자만 갚던 주택담보대출의 만기가 도래하면 만기를 한두 차례 더 연장하거나 새로운 대출로 갈아타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따라 올해부터는 만기 연장이나 '대출 갈아타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워져 대출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올해 1분기 '기차입금 상환' 용도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은 3조5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7조6000억원)보다 4조1000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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