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 못견뎌' 일본 우편저금 위험투자 전향

일본 우정그룹[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일본에서 최대 규모의 자산을 가진 우편저금이 마이너스 금리 앞에서 두 손을 들었다. 국채운용을 기본으로 안전자산에만 투자를 해오던 우편저금이 위험자산 등 대체투자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일본 우정그룹의 우편저금은행(유초은행)은 향후 5년 정도 국내외 부동산·인프라·미상장기업 등에 최대 6조엔을 위험자산에 투자할 계획이다. 공적연금을 운용하는
일본공적연금 (GPIF)도 올해부터 최대 7조엔을 위험자산에 배분할 예정이다. 

이처럼 거대 자금들이 위험자산으로 선회하는 것은 마이너스 금리로 국채에 의존한 자금운용이 난항에 부딪힌 탓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일본은행이 2월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하면서 대부분의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초 이후 엔고·주가 하락으로 외국 채권이나 일본 주식 등의 운용도 어려워지고있다. 

우편저금의 운용자산은 200조엔 정도로 올해부터 국외부동산·인프라·미상장 기업 등에 직접 투자를 시작했다. 향후 투자할 자산의 포트폴리오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투자처를 확대해 매출 확대와 동시에 위험분산도 고려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펀드 투자 등에는 허가가 필요없지만, 부동산 등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총무성 등의 허가가 사전에 필요해 신청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우편저금은행은 다른 민간은행과 달리 대출 업무가 원칙적으로 금지돼 지금까지 국채 등을 통한 운용을 주로 해왔지만, 최근에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외국 국채 등 위험을 수반하는 자산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GPIF도 운용수익률 향상을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공무원연금기금(OMERS)과 공동으로 대체 투자를 시작했다. 

후생노동성은 보다 효율적인 운용방안을 찾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제시에 나설 예정이다. GPIF의 약 140조엔의 자산 중 현재 위험자산의 비중은 0.04 %에 불과하다. 그러나 앞으로는 자산의 5%(지난해 기준으로 약 7조원)를 상한으로 위험 운용의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위험자산에 투자할 경우 대상자산의 선정과 위험관리가 중요하다. 우편저금은행과 GPIF 등은 조직개편 등을 통해 본격적인 대체투자 시스템 구축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거대기금 등이 부동산 등 투자 대상을 넓히면서 투자자금이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실물경제의 활성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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