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직격탄 울산·거제 경제… 저축은 줄고 빚은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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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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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을 누리던 경남 거제시가 조선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에 처했다. 대우조선 근로자들이 출근하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에 직면한 울산과 거제시의 지역 경제 사정이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20일 한국은행 경남본부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본사가 있는 경남 거제시의 은행 원화 예금은 작년 11월부터 넉 달 연속 감소하며 1084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시 원화 예금은 작년 11월 말 1조7269억원에서 12월 1조6553억원, 올해 1월 1조6429억원, 2월 1조6250억원, 3월 1조6184억원으로 매달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대출은 늘고 있다.

거제시 예금은행 대출금은 작년 11월 말 3조5443억원에서 올해 3월 말 3조5906억원으로 4개월 새 463억원 증가했다.

특히 상호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협 등 비은행기관 대출이 작년 11월 말부터 올해 2월 말까지 석 달 동안 825억원 늘었다.

현대중공업과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이 있는 울산도 사정은 비슷하다.

울산 지역의 3월 말 원화 예금 잔액은 15조4188억원으로, 전월(15조6004억원) 대비 1816억원 감소했다.

반면 원화 대출금 잔액은 같은 기간 24조1019억원에서 24조3207억원으로 2188억원 증가했다.

문제는 구조조정으로 인한 대량 실업 등이 본격 발생하면 울산과 거제 지역의 경제 사정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경남 지역 실업률은 작년 같은 때보다 1.2%포인트 상승한 3.7%를 기록,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울산도 같은 기간 0.1%포인트 올랐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최근 확정된 자구계획안에서 앞으로 2년 반 동안 인력을 30% 이상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 지역의 실업률은 더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소형 조선사와 협력업체, 해당 지역 내 자영업자까지 고려하면 실업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대출 급증 등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동산 경기 역시 좋지 않다.

KB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울산 지역 아파트 평균 가격은 올 1월 2억5363만원에서 5월 2억5660만원으로 297만원 상승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523만원이 증가한 것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거래량도 급감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시의 아파트 매매는 1489건으로 작년 같은 때(2893건)의 반토막이 됐다.

거제시의 집값은 작년 3월부터 1년 이상 하락세다.

작년 3월 이후 올해 4월 말 현재까지 거제시의 주택가격은 1.06% 떨어졌고, 아파트값은 1.83%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의 주택가격이 3.21%(아파트 4.34%), 지방도 2.44%(아파트 3.03%)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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