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타벅스 가격 인상, 젊은층 울상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미국의 커피체인점 스타벅스가 중국 내 매장에서 판매하는 커피가격을 최고 355원 인상하면서 중국 젊은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중국 스타벅스는 이달 16일을 기해 커피를 포함한 다수의 음료 제품을 1∼2위안(약 177∼355원)씩 인상했다고 경화시보가 20일 전했다. 스타벅스가 중국시장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은 4년 만의 일이다. 스타벅스 측은 이번 가격조정이 각종 운영비용과 시장 상황 등을 신중하게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고객이 스스로 머그잔 등을 들고 매장에 찾을 경우 최고 3위안까지 가격을 할인해주는 정책도 병행한다고 경화시보는 전했다.

그러나 인터넷 등에서는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한 원망과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오늘 (스타벅스) 매장에 갔는데 다른 곳보다 비싸게 받았다. 이유를 물어보고서야 가격 인상이 있었던 사실을 알았다"며 가격조정이 은밀하게 진행된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다른 많은 누리꾼도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 등을 통해 스타벅스 가격 인상 소식을 공유하며 "하룻밤 사이에 가격이 올랐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을 주고 받았다.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의 벤 카벤더 그룹장은 관영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소비자들은 다른 '옵션'을 갖고 있지 않다며 8∼10%의 커피가격 인상은 이들의 행동을 바꿔놓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타벅스와 대적할 만한 경쟁력 있는 커피체인점이 중국에는 없다는 것이다. 1999년 중국시장에 처음 진출한 스타벅스는 전국 102개 도시에서 22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까지 3000개로 늘린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중국에서 커피문화는 최근 수년간 폭발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지난해 10월 유로모니터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는 45억 잔의 커피가 소비되는데, 이는 북미의 1339억 잔과 비교하면 아직까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유로모니터는 그러나 중국 내 커피 소비가 2019년까지 연간 18% 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국(0.9%)을 훨씬 능가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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