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낮추면 개인정보 통째로' 중국은 빅데이터의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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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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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정보 수집에 대한 반감 적어 방대한 양의 정보수집 가능

  • 정부의 규제장벽도 낮아…빅데이터 국가전략 산업으로 육성

[사진= 위랩 ]

[사진=위랩 웹사이트 캡처]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중국 온라인 금융사들이 낮은 이자 등을 미끼로 막대한 양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온라인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자의 상세한 행동패턴까지 조사해 신용도에 반영하는 등 수집하는 정보의 양은 방대하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20일 보도했다. 개인정보에 대한 문화적·법률적 장벽이 낮은 중국은 이제 빅데이터 대국으로 급속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 낮은 이율이면 SNS 계정 접근도 맘대로 

중국에서 개인정보 수집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꼽을 수 있다. 하나는 채무자들이 좀더 낮은 이율을 조건으로 개인정보를 넘기는 것에 대해 저항감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서구에서 개인정보보호가 커다란 사회이슈로 부상하는 것과는 다소 다른 양상이다.

홍콩에 본부를 둔 온라인 대출업체 위랩은 사람들이 다운로드 받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자들의 행선지 정보, 소셜미디어 내용, 학교 성적까지 열람할 수 있다. 이같은 정보는 좀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대가로 수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홍콩에서 개인의 페이스북 계정에 접속하는 대가로 5% 정도의 금리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링크드인의 계정 접근을 허용하는 대가로 10%의 할인을 받게 된다. 위랩의 대출상품의 금리는 최대 20%에 달한다. 

이같은 개인정보의 제공이 지나쳐 일부 대부업체에서는 급전이 필요한 대학생의 누두사진을 '담보'로 받다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도 했다. 

위랩의 CEO인 사이먼 룽은 “예전에는 대출을 받으러 은행에 갔을 때 은행직원들이 당신의 외양을 봤지만, 이제는 휴대전화가 당신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룽은 시티그룹과 스탠더그 차타드 은행의 개인대출과 신용카드 분야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위랩은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이용해 위험, 신용도, 이율을 평가, 은행을 없이 온라인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리콘밸리 소재 벤처캐피털 세콰이어캐피털과 아시아 최대 갑부 리카싱 회장의 미디어기업 톰그룹으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하면서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앞서 언급한 위랩뿐만 아니라 상하이에 본부를 둔 레피드 파이낸스 역시 중국의 인터넷 회사인 텐센트로부터 빅데이터를 모아 사용한다. 모바일쇼핑, 게임습관, 휴대전화 사용시간, 온라인 친구의 숫자, 메신저 이용 숫자 등을 기반으로 잠재적 고객들의 신용도를 미리 심사한다.

◆ 개인정보 수집에 관대한 중국 '빅데이터 대국' 꿈꾼다 

중국은 빅데이터의 대국이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5월말 구이저우에서 열린 '빅데이터 엑스포'에서 리커창 총리는 빅데이터를 산업발전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2015년 중국은 빅데이터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했으며 구이저우를 빅데이터 시범구로 확정하기도 했다. 리 총리는 "21세기의 금광으로 불리는 빅데이터의 80%를 생산하는 정부 자료 중 국가안보·산업비밀·개인정보를 제외한 모든 것을 개방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개인들의 디지털 데이터를 모으는 데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중국뿐만이 아니다. 미국에서도 빅데이터는 160억달러에 달하는 가치를 지는 산업이며, 2019년까지 230억 달러로 그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에는 정부의 규제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의 규제로 데이터의 수집은 힘힘든 상황이다. 

이에 반해 개발도상국들은 개인정보의 수집이 쉬워 비교적 이러한 산업들의 성장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은 문화적, 법률적 장벽이 매우 낮기 때문에 빅데이터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13억에 달하는 거대 인구와 정부를 중심으로 한 '감시 체제'에 익숙한 중국의 문화 등에 업고 중국은 빅데이터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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