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대학원서 지원 1대1 상담 가격 9만8000위안.”
중국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불리는 가오카오(高考) 성적 공개를 앞두고 중국의 한 학원 웹사이트에 등장한 대학 원서 지원 서비스 가격이다. 해당 학원에서 대학 진학 상담으로 유명한 왕 선생님이 직접 수험생에게 맞춤형으로 대학 지원원서 작성을 도와줄 경우 우리나라 돈으로 1700만원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중국 학부모들은 자녀가 거둔 가오카오 성적 범위에서 가능한 가장 좋은 대학을 보내기 위해 지갑을 열고 있다. 지난 해부터 이처럼 대학원서 지원 상담 서비스 인기가 치솟고 있다고 베이징청년보(北京靑年報)가 20일 보도했다.
현재 대학원서 지원 상담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1시간 상담에 500위안, 1인당 상담에 5000위안 짜리부터 3~4년 경력의 강사의 1대 1 맞춤형 상담은 2만 위안, 10년 이상 경력 강사는 5만 위안에서 최고 10만 위안에 달하고 있다.
이들 학원에서는 수험생의 성적, 취미, 직업성향 등 정보에 기초해 학부모와 학생의 의견을 반영해 대학원서를 작성부터 제출까지 모두 지원해주고 있다. 빅데이터를 동원해 역대 대학별 시험 합격 점수분포도를 만들어 과학적 합리적으로 수험생의 대학 지원을 도와주고 있다고 홍보하는 학원도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대학원서 지원 서비스는 '가오카오 경제'의 빙산의 일각이라 할 수 있다.
중국에서 가오카오 시즌만 다가오면 학부모들은 자녀를 위해서라면 아끼지 않고 지갑을 연다. 시험장 인근 호텔 객실이 품귀현상을 빚고 각종 영양제 등 건강식품이 상종가를 친다. 시험을 앞둔 수험생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한 가오카오 보모나 심리치료사도 인기다.
전문가들은 '가오카오 경제' 배후에는 학부모들의 자기 위안을 위한 소비가 많다면서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진정으로 학생들에게 바람직한 것이 무엇인지를 헤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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