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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존슨 [사진=USGA 홈페이지]
‘장타자’ 더스틴 존슨(32·미국)이 마침내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그는 이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컵이 없는 선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선수’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를 지우게 됐다.
존슨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CC(파70·길이7219야드)에서 끝난 남자골프 시즌 둘째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4라운드합계 4언더파 276타(67·69·71·69)를 기록, 전날 선두 셰인 로리(아일랜드) 및 짐 퓨릭·스콧 피어시(이상 미국)를 3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 대회 아홉 번째 도전끝에 이룬 메이저대회 첫 승이고 투어 통산 10승째다.
2007년 프로가 되고 그 이듬해 미PGA투어에 데뷔한 그는 2010년 US오픈에서 메이저 첫 승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3라운드까지 3타차 단독 선두였던 그는 그러나 최종일 11오버파를 치는 부진으로 공동 8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 해 USPGA챔피언십에서는 따놓은 당상처럼 보였던 메이저 우승컵을 놓쳤다. 그는 당시 최종일 17번홀까지 1타차 선두였다. 18번홀 티샷이 모래와 잔디, 갤러리 발자국으로 범벅이 된 곳에 떨어졌다. 그는 그 곳이 벙커인줄 모르고 치기 전에 클럽헤드를 바닥에 댔다. 경기위원회에서는 ‘벙커에서 치기 전에 클럽을 지면에 댔다’는 이유로 그에게 2벌타를 부과했다. 그는 ‘황당’했지만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US오픈 최종일 최종홀에서는 3.6m거리에서 3퍼트를 해 우승을 조던 스피스(미국)에게 헌납하다시피 했다.
존슨은 이번 대회에서도 벌타에 대한 압박감으로 발목을 잡힐 뻔했다.
그가 5번홀(파4) 그린에서 파퍼트를 할 때 볼이 살짝 움직였다. 존슨은 “어드레스를 하기 전 볼이 저절로 움직였다”고 밝혔으나 경기위원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판정을 하지 않았다. 존슨은 그 홀 스코어를 확실히 모른 채 플레이를 해야 했지만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존슨은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2위 그룹과 4타 간격을 유지한 채 경기를 끝냈으나 5번홀 스코어가 뭔지 몰라 스코어카드를 내지 못했다. 경기위원회는 결국 5번홀에서 볼이 움직인 것은 존슨에게 귀책사유가 있다고 보고 그에게 1벌타를 매겼다. 존슨의 최종스코어는 합계 5언더파 275타에서 4언더파 276타로 정정됐지만, 그의 우승은 뒤바뀌지 않았다.
재미교포 케빈 나(타이틀리스트)는 합계 1오버파 281타로 7위에 올라 ‘톱10’에게 주는 내년 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합계 2오버파 282타로 공동 8위, 랭킹 2위 스피스는 9오버파 289타로 공동 37위, 강성훈은 6오버파 286타로 공동 18위, 안병훈(CJ그룹)은 7오버파 287타로 공동 23위를 각각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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