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노르웨이인 쉘아이빈씨 깊은 뜻 그림으로 추모

  • 민병희 작가 , 울산대병원에 추모 그림 전달

고 쉘아이빈씨와 딸 엘리스버거풀(오른쪽). [사진제공=울산대병원]


아주경제 울산 정하균 기자 = 지난 4월 울산에서 심장마비로 뇌사상태가 된 노르웨이인 고 쉘아이빈씨가 울산대병원에서 한국인 3명에게 장기기증을 하고 생을 마감한 안타까운 소식이 전국에 전해졌다.

인터넷 유명포털 메인 등 각종 언론에 보도 된 후 많은 분들이 그의 숭고한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추모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최근 울산대병원으로 쉘 아이빈씨와 가족분 앞으로 한 점의 그림 작품이 도착했다.

그림의 주인공은 광주광역시에서 활동 중인 민병희 작가다.

작가는 직접 병원으로 전화를 걸어 쉘아이빈씨 추모 작품을 가족분들에게 꼭 전달하고 싶다며 택배로 그림을 보냈다.
 

민병희 작가의 작품. [사진제공=울산대병원]


동양미가 물씬 풍기는 이 작품엔 "KJELL EIVIND BERGFALL 선생의 숭고한 뜻과 선생 가족분들의 사랑의 따스한 마음을 기리고 그를 기록하기 위해 2016년 봄날에 묵정 민병희 삼가 그리다"라고 작가가 고인을 기리는 문구가 적혀있다.

작품엔 붉은 원숭이, 바나나, 바위, 매화꽃 총 4가지의 대표 소재가 등장한다.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붉은 원숭이는' 고 쉘 아이빈씨와 가족분들의 사랑과 나눔의 숭고한 뜻이 실현된 올해가 바로 2016년이라 올해를 상징하는 동물인 '붉은 원숭이'를 주된 소재로 삼았다고 밝혔다.

원숭이 옆엔 '바나나' 세 개가 그려져 있으며 세분에게 장기기증으로 새생명을 전달 한 것을, '바위'는 편안한 안식처를 뜻하며 고 쉘 아이빈씨의 영령이 편히 쉬실 수 있는 장소로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매화'는 고인이 사랑을 베풀고 떠나가신 무렵이 매화꽃이 피어날 즈음이고 매화꽃의 아름다운 향기가 온 누리에 퍼지듯이 쉘 아이빈씨와 가족분들의 아름다운 선행이 국민들의 마음에 향기롭게 전해졌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울산대병원은 작가의 마음을 담은 작품을 노르웨이로 택배 발송할 계획이다.

고인의 딸 '엘리스버거풀'양은 메일을 통해 "한국인이 아버지의 죽음을 추모해 줘 너무 감사하다"며 "한국에서의 좋은 추억이 많아 향후 꼭 다시 울산을 방문하고 싶다"고 전해왔다.

한국인들에게 장기기증에 대한 숭고한 뜻을 전한 고 쉘아이빈씨와 그의 가족들의 선행이 이번 작품 전달을 통해 아직까지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한편 울산대병원은 그의 가족이 울산을 찾을 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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