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장관 "호랑이 굴로 들어가는 외교했다"…쿠바·우간다 등 방문 대북압박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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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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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호랑이 굴로 들어가는 외교했다."

윤병세 외교부 정관이 최근 일련의 글로벌 대북압박 외교에 대해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외교를 한다는 기분으로 전력적 동선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지난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러시아로 출국할 당시의 모습. 러시아 방문은 지난 2013년 취임 이후 처음이다. 최근 이란, 우간다 및 쿠바 방문 등에 이은 글로벌 대북압박 외교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윤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올해 상반기 과거 어느 때 못지않게 분주한 기간이었고 몇몇 나라들의 경우에는 장관 입장에서는 일종의 '호랑이 굴 외교'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이 쓴 '호랑이 굴'이란 표현은 윤 장관이 직접적으로 나라를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북한과 가까운 나라들이자 최근 윤 장관이 방문한 우간다와 쿠바를 포함한 이란, 러시아, 불가리아 등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윤 장관의 '호랑이 굴 외교'에 대해 "호랑이 굴에 들어가니 결과가 나오더라. 호랑이들과 친해졌다. 호랑이들이 움직이는 것을 봤기 때문에 (앞으로도)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것을 마다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번 '호랑이 굴 외교'를 통해 "양자 관계를 포함해 중요한 외교적 목표를 달성하면서 북핵이나 북한의 도발억지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협조를 확보하거나 이해를 제고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과 안보, 군사, 경찰 분야 교류 중단을 선언한 우간다에 대해 "군사정보부장이 방한했고, 앞으로도 많은 고위 인사들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변화"라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최근 우리 정부가 70년대식 남북 대결외교에 치중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듯 "70년대에는 이념전쟁이었기 때문에 서방과 공산 진영이 거의 반반씩 대립하는 구도였다면 지금은 전체 국제사회가 안보리 결의를 통해 (대북제재에) 동참하는 구도가 됐고, 심지어 과거 북한의 우방국들도 동참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어 "이제 지역, 이념적 색채, 과거 북한과의 친소에 관계없이 북핵 전선에서는 '북한 대(對) 국제사회'의 구도가 나름대로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보리 결의 2270호 이행과 관련해서는 "이행보고서도 과거 안보리 결의 2094호 때와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많은 유엔 회원국들이) 제출했다"며 "결의 이행이 잘 진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이행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 다른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중국은 결의 이행을 현재까지 잘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이행보고서 제출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 2094호 때는 7개월이 걸렸는데, 과거보다는 훨씬 빨리 제출하지 않겠나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제재 효과에 대해서도 "북한이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좋은 (평가) 기준"이라면서 "북한이 '유엔 제재상 가장 야만적인 제재책동을 벌이고 있다'고 했는데 이것이 아프다는 증거다. 당대회 등을 통해 경제정책을 취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또 오는 7월 라오스에서 열리는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 외교장관 회의에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윤 장관과 리 외무상과의 접촉 가능성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점에 언급할 것"이라면서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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