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야후가 본업인 인터넷 사업과 수천개의 특허 매각에 나서면서 마리사 메이어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오판이 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때 인터넷 공룡이었던 야후가 휘청거리게 된 배경에는 그의 잘못된 판단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이어 CEO와 행동주의 투자자 집단 '스타보드'가 작년 4월 비밀리에 만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협약을 맺었지만, 메이어 CEO가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2014년 9월 스타보드는 메이어 CEO 앞으로 서한을 보내 지분 소유 사실을 알리고 "야후의 지출 구조가 부풀어있다"고 지적했다.
야후는 당시 모바일 분석 기업인 플러리를 2억 달러(약 2329억원)에 사들이는 등 연초부터 9월까지 13건의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이후에도 6억4000만 달러를 투자해 온라인 영상광고 업체를 추가로 인수하기도 했다.
이에 스타보드는 메이어 CEO와 6개월에 걸쳐 만나, 과도한 지출을 줄여달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메이어 CEO는 전체 지분의 5%도 소유하지 않은 스타보드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는 스타보드를 경시했고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중계권을 2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또한 소셜 쇼핑 사이트 폴리보어를 측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원래 가치에 3배 수준인 1억6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메이어 CEO는 구글이 2006년 유튜브를 인수했던 사례 들며 새로운 이용자를 모을 수 있는 잠재력 있는 회사를 인수할 때 과도한 비용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인수합병 등으로 야후의 총지출은 협약 후 두 개 분기 동안 되레 직전년보다 21% 늘었다.
이에 메이어 CEO의 신념이 야후에 문제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그는 성장만이 인터넷 사업의 생명선이라는 신념 아래에 회사를 이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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