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부패 혐의로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을 끌어내렸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 정부가 또다시 부패에 휘말려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테메르 권한대행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호메루 주카 기획장관과 파비아누 시우베이라 반(反)부패부 장관이 부패수사 개입 의혹으로 사임했고, 지난주에는 엔히키 에두아르두 아우비스 관광장관이 뇌물수수 의혹으로 사임했다.
멘돈사 필류 교육장관과 엘리제우 파질랴 수석장관, 사르네이 필류 환경장관, 게데우 비에이라 리마 정무장관 등 4명은 현재 사법 당국의 수사 대상에 올라 있고, 다른 4명은 내사 중이라고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이 보도했다.
이렇게 되면 지난달 12일 테메르 권한대행 정부가 출범하면서 임명된 각료 24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1명이 부패 의혹에 연루돼 이미 사임했거나 수사 또는 내사를 받게 된 것이다.
테메르 권한대행 자신도 부패 의혹에 연루됐다.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자회사인 트란스페트로 전 대표 세르지우 마샤두는 테메르 권한대행이 지난 2012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 상파울루 시장 후보 출마자 캠프에 150만 헤알을 전달하도록 주선했다고 주장했다.
2014년 3월부터 사법 당국의 부패수사가 진행된 이후 테메르 권한대행의 이름이 직접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메르 권한대행은 합법적인 방법으로 선거자금을 조달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으나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표결에서 전체 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2인 54명 이상이 찬성해 탄핵안이 가결되면 호세프 대통령은 퇴출당하고 2018년 말까지 남은 임기는 테메르 권한대행이 채우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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