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JYJ그룹 소속 가수 겸 배우 박유천(30)씨가 성폭행 혐의로 연이어 고소당한 사건 4건과 관련해 첫 번째 고소인이 성폭행 당했다고 했던 지난 4일 오전 6시쯤 고소인 남자 친구(29)가 술을 마시고 있던 강남의 한 클럽으로 이동한 정황이 포착됐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첫번째 고소인인 이모(여·24)씨의 이 같은 정황을 지난 20일 포착했다.
아울러 경찰은 이씨가 고소장을 내기 전에 남자 친구와 함께 박씨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를 여러 차례 만났고, 이 자리에 황모(34)씨가 동석해 이씨 측을 대변한 사실을 확인했다.
박씨 측은 20일 오후 1시 15분쯤 무고와 공갈 혐의로 이씨에 대한 고소장을 강남경찰서에 냈다.
박씨 측은 고소장에서 "이씨 등이 처음 합의금으로 10억원을 요구하다가 '5억원으로 낮춰줄 수도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박씨의 성폭행 혐의를 수사해왔지만, 앞으로는 이씨 등이 고소하기 전에 박씨 측에 돈을 받아내려 한 적이 있는지도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19일 밤 이씨의 남자 친구 집으로 수사관들을 보내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와 남자 친구 편에 섰던 황씨는 스스로 '폭력 조직 S파 조직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경찰 관리 대상에 올라 있는 조폭은 아니다"고 했다.
이씨 측은 애초 황씨와 협력 관계였지만 고소를 취소한 이후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가 "박씨 소속사에서 거액의 합의금을 받고 고소를 취소한 것 아니냐"고 따지자 이씨와 남자 친구는 "합의금을 받지 않았다"고 하면서 사이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합의금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이씨와 주변 인물들의 금융 거래 내역을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고소인 및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이르면 이번 주 중 박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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