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ㆍ리카싱 브렉시트 앞두고 "찬성 땐 영국 재앙" 한목소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6-21 09:3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연합/AP]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23일 브렉시트를 앞두고 경제계 거물들의 경고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금융계의 거물 조지소로스는 파운드화의 급락을 전망했으며, 영국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는 리카싱 역시 브렉시트는 유럽 전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섰다.

◆ 소로스, 파운드화 추락 '검은 금요일' 예언 

지난 1992년 이른바 검은 수요일 사태로 영국의 금융시장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미국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브렉시트와 관련해서 다시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소로스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편지를 보내 파운드화의 추락 등 영국의 암울한 장래를 예고 했다.

그는 편지를 통해 브렉시트가 통과되면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가 달러와 대비 최소 15%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다음날인 금요일이 '검은 금요일'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소로스는 지난 1990년대 초 영국이 유럽통화제도(EMS) 중심기구인 '환율조절메커니즘(ERM)'에서 전격 탈퇴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독일 마르크화 급등에도 고정환율제의 일종이었던, ERM 잔류를 주장하던 영국은 소로스가 이끄는 국제 투자자본들의 파운드화 투매에 밀려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진 바 있다. 이에 영국은 ERM을 탈퇴했다. 이같은 과정에서 소로스는 무려 10억달러에 가까운 수익을 거뒀으며, 수익률은 거의 70%에 가까웠다.  

소로스는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영국 유권자들이 EU 탈퇴로 영국이 치러야할 비용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다면서 브렉시트가 금융시장과 투자, 물가, 일자리 등에 곧바로 커다란 충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지 소로스는 "지난 60년간의 개인적 경험을 기반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탈퇴가 현실화되면) 생활수준과 함께 파운드화가 급락할 것"이라면서 "유일한 승자는 투기꾼밖에 없다"고 밝혔다. 

소로스는 또 각종 금융기관에서 추산한 바와 같이 브렉시트 뒤 가계소득이 연간 500만원에서 850만원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말하면서, 금융시장에는 더 즉각적인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렉시트가 결정될 경우 파운드화느 급락할 것이며, 이는 지난 1992년 영국파운드화가 급락했던 '검은수요일' 이상의 충격파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낙폭이 20%를 넘을 수도 있다는 것이 그의 전망이다. 

소로스는 또 브렉시트에 따른 파운드화의 급락은 1992년과는 달리 영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말했다. 당시에는 영국의 중앙은행인 BOE는 1990년대 초 고평가된 파운드화를 탓에 기준금리를 높게 유지했고, 금리인하의 여력이 있었다.결국 영국은행의 금리인하로 영국의 경기부양에는 도움이 됐다. 

그러나 현재는 기준금리가 이미 사상 최저이고, 경상수지가 적자인 상황에서 브렉시트로 인한 경기침체가 발생한다면 마땅한 부양책마저도 없다고 소로즈는 주장했다.   

또한 복잡한 국제교역환경에서 파운드화의 추락에 수출에 도움을 줄지도 불문명한 상황에서 값떨어진 파운드화는 결국 대다수 영국 유권자를 더 가난하게 할 뿐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많고 강력해진 투기세력은 영국 정부나 유권자들의 판단착오를 이용해 수익을 거둘 생각만 한다고 소로스는 주장했다. 

◆ 리카싱, 영국을 넘어 유럽 전역에 부정적 영향 

홍콩 최고의 갑부인 리카싱도 브렉시트를 앞두고 자신의 반대 입장을 다시한번 분명히 밝혔다. 리카싱은 지난 3월 이미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영구에 대한 투자비용을 축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리카싱은 20일 (현지시간) 블룸버그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가 실현된다면, 그것은 영국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것이며, 동시에 유럽 전체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나는 영국이 EU를 탈퇴하지 않길 바란다"고 그는 덧붙였다. 

영국의 가장 큰 투자자 중 하나인 리카싱은 투자의 지분이 많은 만큼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도 높다. 리카싱의 회사인 CK 허친슨의 이익 중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7%에 달한다. 때문에 브렉시트로 파운드화가 추락할 경우 리카싱의 회사도 큰 타격을 입게 된다. 홍콩 주재의 노무라 홀딩스 애널리스트인 벤자민 로는 "파운드화가 1% 변동할 때 마다 CK허친슨의 수익도 같은 방향으로 0.5%씩 움직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다른 기관에서도 브렉시트로 인한 영국의 경제 침체를 예고하는 전망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때문에 리카싱뿐만 아니라 도요타, GE를 비롯한 28개 국가 기업들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영국에 대한 투자를 대폭 줄일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