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데스크톱 88만원 이하, 노트북 120만원 이하, 팩스 52만원 이하……”
중국이 내달부터 중앙행정기관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사무집기에 대한 수량·가격·사용연도를 엄격히 제한하기로 했다. 재정부는 20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중앙 행정기관 사무집기 배치 기준'을 마련해 7월 1일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2011년부터 적용한 기준에서 보다 엄격해졌다. 우선 대부분 사무집기 가격 상한선은 더 낮아졌다. 구체적으로 팩스 상한선이 기존의 1만 위안에서 3000위안으로 70% 이상 낮아졌다. 이밖에 데스크톱 PC 상한선이 6000위안에서 5000위안으로, 노트북은 1만 위안에서 7000위안으로, 분쇄기는 2000위안에서 1000위안으로 낮춰진 게 대표적이다.
반면 사무집기 사용기한은 더 늘리고 완전 파손, 수리 불가의 경우를 빼고는 교체할 수 없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PC 노트북 등 기기의 경우 기존의 5년에서 1년 더 늘어나 최소 6년 이상 사용해야 한다. 책장, 금고, 회의용 테이블 등 가구 사용기한은 5년이 더 늘어난 20년까지 사용하도록 규정했다. 또한 값비싼 목재 가구 등 호화가구를 배치하는 것도 금지했다.
사무집기 배치 수량도 줄였다. 프린터기를 종전의 기관내 전체 인원 수의 100%에서 넘지 않게 배치하도록 한 것에서 80%로 줄인 게 대표적이다.
시진핑(習近平) 지도부 출범후 부패와의 전쟁이 계속되며 공직사회 허례허식 척결을 위한 각종 압박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은 이미 공무원의 출장비·관용차 구매 및 관리비·접대비 등 '3공(公)경비' 예산을 대폭 줄이고 호화 정부청사 건설을 금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공직사회에 골프금지령, 금주령 등을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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